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1승을 만들어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 두산은 경기에 앞서 5위 KT에 승률 1리 앞선 위태로운 4위를 유지 중이었다. 지난 주말 고척 2연전을 1무 1패로 마치며 선두권 추격의 동력을 잃은 게 뼈아팠다. 이틀 연속 타선의 득점권 집중력 부재로 답답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날도 초반까지 좋지 못한 그 때의 흐름이 이어졌다. 2회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상대에게 먼저 2점을 헌납했는데 실점 과정이 개운치 못했다. 1사 만루서 강진성의 1타점 내야땅볼이 나온 뒤 이어진 2사 1, 3루서 더블스틸로 3루주자 권희동에게 홈을 내줬다. 포수의 2루 송구를 틈 타 3루주자 권희동이 홈을 파고든 가운데 다시 송구가 홈으로 향하며 타이밍 상 아웃이 예상됐지만, 포수 박세혁이 권희동의 감각적인 주루플레이에 태그를 늦게 했다. 이후 2루수 최주환이 포구 실책으로 알칸타라의 투구수를 늘린 상황. 타선 역시 마이크 라이트에게 1회와 2회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두산이 3회 분위기를 확 바꿨다. 시작은 정수빈이었다. 초구에 허를 찌르는 번트안타로 라이트의 흐름을 깼다. 이후 김재호의 볼넷,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 3루서 박건우가 초구에 2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모든 게 벤치 구상대로 이뤄진 결과였다.
최주환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선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 강진성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 때 1루수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2루수 박민우가 잡아 1루에 악송구했고, 박건우가 그 틈을 타 재빨리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책임졌다. 다만 무리하게 3루를 노린 최주환은 태그아웃.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두산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오재일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린 것. 이 때 역시 오재일이 2루와 3루 사이서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지만, 대거 4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과 함께 승기까지 가져왔다.
두산은 이후 4회 박세혁의 2타점 2루타와 6회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최종 7-3 승리를 챙겼다. 혼돈의 3회말. 두산이 선두 NC의 틈을 놓치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두산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두산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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