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가을이 위태롭다.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막판 하락세가 심상찮다. 1일 고척 KIA전마저 1-3으로 내줬다. 이제 4연패. 최근 10경기 3승7패, 최근 7경기로 좁히면 1승6패의 심각한 부진이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최하위권의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
사실상 7월 이후 계속 불안한 흐름이다. 선두 NC 다이노스가 알아서 흔들리는데도 끝내 단 하루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NC가 최근 정상 페이스를 찾고 두 자릿수 연승을 하면서 선두싸움은 끝났다. 그런데 KT 위즈의 상승세에 2위마저 내줬다. 2위 KT보다도 7경기를 더 치른 상태서 승률, 게임 차가 근소하게 밀린다. 2위 다툼도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2위 다툼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자체가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5위 KIA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KIA와의 격차도 단 3경기다.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치는 역대급 추락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 정도로 투타에서 답이 보이지 않는다. 박병호의 이탈, 에디슨 러셀의 부진으로 약화된 중심타선은 어느새 팀 타선 전체의 슬럼프로 번졌다. 이날 김하성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가뜩이나 약한 타선의 힘이 더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경기 2회부터 이날 5회까지 13이닝 연속 무득점했다. 몇 차례 득점권 찬스도 있었지만,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6회 러셀의 1타점 2루타로 겨우 1득점했으나 이후 또 침묵했다. 박준태를 톱타자로 올리고 서건창을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하는 등 나름대로 득점력을 올리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다. 그러나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의 1~3선발을 내고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브리검은 최근 어린 딸의 병원 입원으로 간호를 하느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요키시와 최원태는 잘 던졌으나 타선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니 불펜이 말썽이다. 안우진과 조상우의 기복이 심상치 않다. 안우진은 지난달 30경기서 결정적 한 방을 맞고 무너졌다. 심지어 이영준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타선 생산력이 뚝 떨어진 상황서 불펜마저 흔들리니 경기후반에 상대를 누를 힘이 전혀 없다.
이제 키움에 남은 경기는 단 17경기다. 반전하고 싶어도 반전할 수 있는 표본이 적은 게 문제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KT, LG, 두산, KIA 등 경쟁팀들을 충분히 제쳐야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10월 중순 이후 키움의 운명은 다른 상위 팀들이 결정하게 됐다. 키움의 가을이 위태롭기만 하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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