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한화를 만나 주춤했던 두산이 KIA를 상대로 다시 살아났다. 지난해부터 KIA전에 유독 강한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주중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를 만나 충격의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첫날 승리 이후 2경기를 내리 내주며 KIA에게 5위 자리를 내줬다. 한화전을 비롯해 9월 두산의 경기력은 디펜딩챔피언답지 않았다. 선발 마운드는 불안했고,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마운드 난조를 커버하던 타선마저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두산의 9월 팀 타율은 전체 9위(.249), 득점권타율은 10위(.246)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날부터 홈에서 KIA 3연전이 펼쳐졌다. 그래도 KIA 상대로는 최근 2년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3승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올해도 경기에 앞서 9승 3패로 앞서 있었다. 비록 6위 추락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로워졌지만, 역으로 KIA 3연전은 재도약의 기회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3연전을 통해 뭔가가 있을 것 같다”고 내심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역시 초반 흐름은 답답했다. 1회 무사 1, 2루 기회서 최주환과 김재환 두 중심타자가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기복을 보이며 3실점, 2-3으로 뒤진 채 후반부를 맞이해야 했다.
두산 타선이 6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두 호세 페르난데스-박건우-박세혁이 3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재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서 대타 오재일이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허경민이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정수빈의 진루타에 이어 등장한 최주환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6회에만 무려 7점을 뽑아낸 두산이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7회 선두 박세혁(내야안타)-김재호의 연속안타와 허경민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서 정수빈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8회 선두 김재환과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박세혁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계속해서 양찬열과 허경민(2루타)이 적시타로 14-3 대승을 자축했다.
두산이 한 경기 10점 이상을 뽑은 건 지난 9월 6일 잠실 SK전(10-0) 이후 무려 26일-22경기 만이었다. 타선의 폭발 속 마운드도 과감한 투구를 펼치며 최근 4연승의 KIA 타선을 3점으로 묶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KIA를 만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두산이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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