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몸에 벨린저는 아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최근 내야수 박성한(22)의 타격 폼을 보고 '아니다' 싶었다. 박성한은 최근 이진영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 폼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박 감독대행은 박성한의 노력을 인정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봤다.
박성한은 2017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8월에 상무에서 제대했다.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우투좌타 중앙 내야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센터라인 리빌딩에 들어간 SK가 안고 가야 할 자원. 박 감독대행은 박성한의 수비력에 합격점을 줬다.
SK 주전유격수는 김성현이다. 그러나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손을 잡아도 적지 않은 나이(내년 35세)인 걸 감안해야 한다. 즉, SK는 '포스트 김성현'을 찾아야 한다. 박 감독대행이 최근 박성한에게 기회를 주는 건 내년을 감안한 포석이다.
그래서 박 감독대행은 냉정하게 바라본다. 4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타격은 2군에서도 2할대 초반(0.235)이었다. 장타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타격하는 모습이 코디 벨린저(25, LA 다저스)와 완전히 흡사하더라. 본인이 그렇게 치고 싶어서 그랬다는데 그 몸에 밸린저는 아니다. 힘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성한이는 파워히터는 아니다"라고 했다.
벨린저는 올 시즌 부진했다(타율 0.239 12홈런 30타점). 그래도 LA 다저스 간판타자이자 2019년 내셔널리그 MVP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히터. 하체 움직임이 많지 않은 대신 강력한 몸통회전으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다. 타고난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박 감독대행은 "끊어 칠 수 있는 타격을 해야 한다. 이제 바꿔나가는 과정이다.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했다. 대신 수비는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스로잉을 보면 어깨가 괜찮은 편이고 간결하고 빠르다. 타구에 대한 스타트도 빠르다. 포구도 좋다. 남들이 못 잡는 타구를 성한이는 잡는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박성한이 수비에 중점을 두길 바란다. 중앙내야수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대행은 "성한이가 유격수로 뛰면 김성현을 2루에 보내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센터라인 야수는 수비에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방망이는 잘 치면 3할이지만 수비는 9할8푼이상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타격 폼을 바꾼 뒤 행보가 심상찮다. 2~4일 키움과의 홈 3연전서 12타수 9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폼 교정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중이라는 증거다.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물론 박성한의 경쟁력은 좀 더 표본이 쌓여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박성한은 "지난해 우연히 벨린저의 타격폼을 보고 스윙궤적이 괜찮아 따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가진 타격 폼에 집중하고 있다. 안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수비에 좀 더 집중하겠다. 수비로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