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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간호사 의상을 입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블랙핑크는 지난 3일 첫 정규 1집 '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 곡 '러브식 걸즈'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제니의 간호사 복장이 즉각 문제가 됐다. 제니는 몸에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높은 하이힐을 신은 간호사로 등장해 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입고 있는 복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간호사라는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블랙핑크 'Lovesick Girls'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종사하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언급하며 "간호사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간호사를 갑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트위터를 중심으로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 등의 해시태그 캠페인 등이 이어졌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 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Lovesick Girls'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를 반영했다.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은 공개 후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빠르게 넘어섰으며 해외 각종 차트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외면이 아닌 민감한 이슈에 대해 빠른 피드백과 수정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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