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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천하의 '3억 달러의 사나이'도 벗어날 수 없는 공포가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이 이번에도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32)을 혼쭐냈다. 특히 이번 무대는 포스트시즌인 디비전시리즈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타율 .230에 그친 최지만이 4번타자로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이날 양키스 선발투수로 나온 콜에게 '킬러'로 통하는 선수이기 때문. 최지만은 콜에게 통산 타율 .667(12타수 8안타)에 3홈런 8타점으로 엄청 강했다.
콜은 지난 겨울 FA를 선언하고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765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연봉만 3600만 달러(약 418억원)에 달한다. 최지만의 연봉은 85만 달러(약 9억 9000만원)이지만 콜에게 만큼은 '저승사자'였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이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다시 콜을 만난 최지만은 콜의 장기인 강속구를 받아쳐 중월 2점홈런을 때렸다. 구속은 96마일(154km)에 달했지만 최지만의 방망이가 더 뜨거웠다.
탬파베이가 3-2로 역전하는 한방. 공교롭게도 콜은 이후 실점을 하지 않았으니 최지만의 존재감이 더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콜은 이날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사실 홈런 만큼 더 돋보인 순간이 있었다. 바로 콜이 5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최지만을 만나자 고의 4구로 비어있는 베이스를 채운 것이다. 콜에게 유난히 강한 최지만이 아니었다면 만루 작전을 펼 이유는 없었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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