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때 5위 자리를 꿰찼지만, 이제는 6~7위를 오르내리는 위기에 몰렸다. 9월 막판 포스트시즌에 대한 불씨를 살렸던 KIA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KIA 타이거즈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9월말 5위로 뛰어올랐던 KIA는 최근 들어 다시 페이스가 꺾였다. 5위 싸움 중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입은 타격이 컸다. KIA는 이후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이마저 1승에 머물렀다.
KIA는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이 탓에 5위 두산과의 승차는 어느덧 3.5경기까지 벌어졌다.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3승 12패 열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승차는 더 큰 셈이다. 뿐만 아니라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0.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감독으로 남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제리 로이스터(당시 롯데), 트레이 힐만(당시 SK)은 지휘봉을 잡을 당시 매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외국인감독들이었다.
물론 정규시즌 종료까지 19경기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KIA의 대역전 시나리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KIA는 9일 임기영이 선발 등판한다. 애런 브룩스가 예기치 않게 전열에서 이탈한 KIA는 양현종마저 아홉수에 걸렸다. 이민우의 구위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임기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심어줘야 한다.
다만, 임기영 역시 최근 경기력은 매끄럽지 않았다. 10경기에서 2승 6패 평균 자책점 7.96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하고, 7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범했다. 부진이 길어진 탓에 개인 첫 한 시즌 10패라는 멍에까지 썼다.
SK를 상대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임기영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 자책점 3.09를 남겼다. 임기영이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이다. 자신의 명예 회복뿐만 아니라 꺼져가는 포스트시즌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속에 출격한다.
SK 역시 ‘9위 사수’라는 마지막 자존심이 남아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2연승, 양 팀의 승차는 다시 1경기로 줄어들었다. 만약 SK가 9일 패하고, 한화가 이긴다 해도 9~10위는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정규시즌 종료까지 10경기 이상 남겨둔 데다 한화가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SK 역시 여유가 없다.
SK는 박종훈이 선발 등판한다. 문승원이 시즌아웃된 SK가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박종훈은 9월 중순 기복을 보였지만, 2경기 연속 5이닝 1실점하는 등 최근 들어 구위가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2경기 평균 자책점 7.36을 기록하는 등 난조를 보여던 KIA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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