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김선형다운 폭발력, 속공전개능력이었다. 김선형이 개막전에서 펄펄 날며 서울 SK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김선형은 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 선발 출전, 25분 1초만 뛰고도 25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은 3개 모두 넣었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너무 많이 기다린 개막전이었다. 그만큼 경기를 뛴다는 것, 시즌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승리까지 하게 돼 기쁨이 배가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컵대회에서 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내가 뛰는 게 해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부담이 됐다. 분위기를 깨지 않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기존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빨리 선수단에 녹아들었고, 팀의 밸런스도 상당히 좋다. 호흡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보다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L은 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 중반부터 무관중 체제로 전환됐고, 결국 조기종료됐다. 2020-2021시즌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SK는 10개팀 가운데 평균 관중이 가장 많은 팀이었고, 김선형은 팬들과의 호흡 역시 중시하는 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김선형은 “예전 분위기가 많이 생각나더라. 득점을 하면 장내 아나운서의 소리나 음악만 들릴 뿐, 함성은 들리지 않는다. 팬들의 함성이 이렇게 그립기는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L 데뷔 직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선형은 2년차 시즌인 2012-2013시즌을 기점으로 포인트가드 역할도 맡는 듀얼가드로 진화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경기운영을 해야 할 때와 본인이 처리해야 할 때,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지금의 김선형이 더 나은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김선형은 2017-2018시즌에 대형부상을 입어 발목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선형은 이후 전매특허인 속공 덩크슛을 한 차례도 보여주지 못했다. 비시즌에 “덩크슛을 다시 보여주겠다”라고 비장한 포부를 밝혔지만, 문경은 감독은 “아직 불안하다. 덩크슛은 안 했으면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발목 외에 햄스트링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공식 개막전에서도 경기 중반 수비수가 없는 속공 상황을 맞이할 뻔했지만, 숀 롱의 U파울이 선언돼 속공이 무산됐다. 김선형은 허벅지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트레이너들이 밤낮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개막전에 맞춰 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현재 상태는 95% 정도”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어 문경은 감독의 바람(?)을 전하자 “나도 생각을 바꿨다. 햄스트링이 좋아지면 (덩크슛을)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 스틸로 노마크 상황이 만들어지는 순간 ‘덩크슛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U파울이 선언돼 굉장히 아쉬웠다(웃음). 감독님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몸을 조금 더 만든 다음에 덩크슛을 시도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선형.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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