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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더블헤더 2차전을 지배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이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3홈런) 7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채은성의 폭발력을 앞세워 9-5로 승, 5연승을 질주하며 2위로 올라섰다.
채은성은 첫 타석부터 범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1회말 2사 1, 2루서 박정수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것. 이날의 결승타였다. 기세가 오른 채은성은 2번째 타석에서도 스리런홈런을 추가했다. LG가 3-1로 쫓긴 3회말 무사 1, 2루서 구원 등판한 임창민에게서 대포를 추가한 것.
홈런 2방으로는 부족했던 걸까. 채은성은 5회말에도 솔로홈런을 때리며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54호 3연타석 홈런이었다. 채은성은 경기종료 후 “이전 경기까지 타이밍이나 밸런스가 안 좋았다.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했고, 이병규 코치님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만큼, KBO리그 역사에서 흔치 않은 4연타석 홈런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채은성은 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홈런타자가 아니어서 이전 타석부터 줄곧 큰 타구를 만드는 것보단 좋은 타이밍에 스윙하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홈런 이후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류중일 감독과 눈빛을 주고받은 후 자신의 눈을 가리킨 것. 채은성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더블헤더 1차전 끝난 후 잠깐 쉴 때 눈을 뜨고 치라고 하셨다. ‘눈떴다’라는 표현을 전달해드린 것인데 감독님도 잘 받아주셨다”라며 웃었다.
3연타석 홈런은 LG 소속 선수 가운데 역대 4번째 사례였다. 채은성에 앞서 로베르토 페타지니(2009년)-박용택(2011년)-이진영(2014년)이 3연타석 홈런을 경험한 바 있다. 채은성은 이에 대해 “별다른 기분은 없다. 팀이 더블헤더를 다 이겼다는 게 더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LG는 5연승을 질주, 5위 추락 위기에서 다시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자리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2~5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순 없는 단계다.
채은성은 “(김)현수 형이 순위표 보지 말고 하자는 말씀을 하신 이후 팀 성적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 임하면, 결과는 그만큼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채은성.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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