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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개그우먼 정경미가 남편인 개그맨 윤형빈의 무심함에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1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정경미, 윤형빈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정경미는 "연애 8년, 결혼 8년차"라고 밝혔다. 이어 "같이 방송을 하면 어색하다. 지금도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재준은 "차도 따로 타고 오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형빈은 자신의 방에서, 정경미는 아이와 자고 있었다. 정경미는 각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각방을 사용했다. 아빠는 늦게 들어오고, 우리와 생활 패턴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윤형빈은 "복도 제일 끝 방에 갇혀있다 꽤 됐다. 아이가 생기면 가뜩이나 못 자는데, 제가 괜히 걸리적 거리면 혼난다. 아쉬운 거는 너무 구석 외진 곳에 있다"고 전했다.
윤형빈보다 먼저 일어난 정경미는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그때 윤형빈이 일어나 거실로 나왔지만, 정경미에게 아침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를 본 박미선은 "우리집과 많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정경미는 "결혼하자마자 (윤형빈 씨가) 부산에 공연장을 했다. 평일에만 잠깐 같이 지내고, 주말에는 다 부산에 있었다"며 "크리스마스 등 연휴에 함께 보낸 적이 없었다. 또 꿈이 많은 남자라 이것저것 많이 한다. '젊을 때 조금이라도 다 해봐라'라고 놔두고 있다"고 전했다.
윤형빈은 "홍대에 소극장을 오픈하면서 주말에도 공연을 해야했다. 주말에 여유롭게 가족과 앉아있는 그림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같이 있으면 수능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색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박미선은 "8년 연애, 8년 결혼이지만 같이 산 날짜를 계산하면 신혼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형빈은 유리가 서툰 정경미 옆으로 가 잔소리를 했다. 그는 "왜 도와주지 않고 지적만 하냐"는 물음에 "자존심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아내가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은데, 거기서 굳이 자기 실력을 뽐내면 아내 입장에서 '나를 초라하게 만들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의 차원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경미는 "그럼 집안일은 날 존중해서 안하는 거냐. (윤형빈 씨는) 세탁기 돌리는 방법도 모를 거다. 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날 아껴준다. 안 도와준다"라며 한탄했다.
이날 윤형빈은 식사 중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는 정경미에게 "입덧 하나?"라고 말을 건넸다. 정경미는 "입덧은 진작에 끝났다. 내가 입덧을 한 건 아냐"고 물었다. 윤형빈은 "했어?"라고 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정경미는 "내가 임신 몇 주냐"라고 다시 한 번 질문했다. 윤형빈은 "17주 정도 됐다"고 답했지만 오답이었다. 정답은 22주였다.
이어 정경미는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 이름은 알고 있냐"고 물었다. 윤형빈은 "그걸 아는 사람이 어딨냐. 동네나 위치는 알고 있다"고 해 또 한 번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정경미는 "(윤형빈은) 산부인과에도 제일 처음에 한 번 가고 그 뒤로는 안 갔다"고 폭로했다.
윤형빈은 "제가 '같이 갈까?'라고 이야기 하니 그때마다 불편해하더라. 편안하게 갔다올 수 있도록 집에서 내가 아이를 돌봤다"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김지혜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남편들을 못 오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경미는 "윤형빈과 같이 가면 아침에 깨워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한다. 혼자 해야지 편하다"라고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윤형빈은 "결혼 몇 년차인지 아냐"는 제작진의 물음에도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검색해보겠다"고 말한 뒤 "2013년에 결혼했다"며 머쓱해했다.
정경미는 아들 준이에게 "너 태어날 때 아빠가 병원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준이는 "그냥 안 가고 싶어서 안 온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윤형빈은 "가고 싶었지만 부산에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준이가 출산 예정일보다 먼저 나왔다"며 당황했다.
정경미는 "내가 그래서 출산 한 주 앞이나 뒤에 조심해달라고 하지 않았냐. 그래서 친정오빠에게 전화를 했는데 차가 방전됐고, 진동을 견디며 우여곡절끝에 병원에 도착했다.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분노했다. 이어 "둘째 출산할 때는 올 거냐. 당신을 위해 재왕절개를 하겠다. 조리원은 아예 오지 말아라그냥 아이만 보고 가라"라고 했다. 윤형빈은 "당신이 그걸 편안해 한다는 걸 안다"고 이야기했다.
정경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상이 자연스럽게 된 거 같다. 아이와 외출할 때도 늘 제가 혼자 아이를 데려간다. 산부인과도 이렇게 되는 거 같다. 그러다 문득 옆을 보면 다 부부다. 나만 혼자 앉아있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정경미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표현을 잘 안했다. 요즘에는 '나 못 한다'고 얘기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식탁을 치우던 정경미는 "갑자기 또 생각이 난다. 내가 배가 나왔는데 '배가 왜 이렇게 나왔냐'고 하지 않았냐. 나 주차장에서 울었다"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윤형빈은 "내가 정식으로 사과하겠다. 나는 진짜 배가 나온 줄 알았다. 진짜 당신이 편하길 바래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들 준이를 통해 정경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정경미는 "(윤형빈과 준이가) 둘이 친해진지도 얼마 안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해졌다. 연인으로 따지면 준이와 당신은 100일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형빈의)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정말 아이에게 잘하는 아빠다. 단 한 번도 아이에게 짜증을 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윤형빈은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영상을 본 뒤 "이렇게 내 모습을 보니 내가 너무 매정했다"며 반성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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