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능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가 첫 방송됐다.
14일 방송에서는 성시경과 김동완은 경기도 가평의 한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평 집은 초록빛 마당과 탁 트인 숲이 보이는 전망이 인상적이었다. 김동완은 "미술관 같다"며 감탄했다.
가평 집주인은 인재진 씨였다. 인재진 씨는 "저는 공연기획자 겸 축제 감독이다. 재즈나 월드 뮤직, 국악 공연을 맡고 있다. 공연을 1000번 했는데, 990번 정도가 적자고 10번 정도가 흑자였다. 수익은 엄청 마이너스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집에 대해 "대출을 많이 받아 이 집을 마련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텃밭에는 배추, 공심채, 가지, 대추나무 등이 자라고 있었다. 1200평의 마당은 공연장과 결혼식장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인재진 씨는 "렌털료는 안 받는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사람들이 놀러 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재진 씨는 "구매 당시 평당 30만 원에 샀다. 그때는 집 앞이 맹지였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동완은 "마을에 오래 살고, 기여도가 있어야 길을 내준다고 들었다"고 말을 건넸다. 인재진 씨는 "일정 부분 지불했다. 이 집에 들어간 비용을 다 합쳐도 강남 아파트 전세가보다 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집 안으로 들어간 성시경과 김동완은 인재진 씨의 아내인 재즈 가수 나윤선 씨를 만났다. 나윤선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시골에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서울로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실내에는 재즈 가수인 아내만을 위한 작업실, 화단 겸 공연장 객석으로 쓰이는 중정, 게스트룸 등이 있었다. 안방은 다른 방들에 비해 작은 크기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윤선 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니까 침대 하나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정말 작게 만들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와 정상훈은 세종특별시에 위치한 그레이톤의 2층 집을 찾았다. 그곳에는 이동우, 한레지나 부부와 세 자녀가 살고 있었다.
이동우 씨는 "작년 마지막 날에 이사를 왔다.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집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로 왕복 5시간 출퇴근하고 있다. 아내는 세종에서 직장을 다닌다"고 덧붙였다.
내부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과 주방이 눈길을 끌었다. 한레지나 씨는 "공간이 좁아 보일 수 있어 매립식 후드를 설치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이동우는 "로봇청소기만 4대다. 그래서 문턱을 만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해 감탄을 자아냈다.
부부의 집에는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통창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동우 씨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집의 통창이 예쁘더라. 영화를 보고 '우리도 넓히자'는 생각에 설계자님에게 전화를 걸어 통창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드레스룸은 의류 매장처럼 꾸며져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드레스룸 안쪽에는 세탁 공간이 함께 있었다. 2층의 복도는 아내 한레지나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다. 한레지나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 깨우러 걸어가며 하늘을 보면 힐링 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부부는 옥상과 다락을 포기하고 높은 천장과 하늘 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안방 천장에는 대형 팬이 작동하고 있었다. 이를 본 송은이는 "가정집에 이렇게 큰 팬이 돌아가는 건 처음 본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레지나 씨는 "여름에 에어컨을 안 틀어도 시원하게 잘 수 있다"고 장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동우 씨는 "우리 집에는 일반 집과 다른 특이한 목욕탕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 집의 목욕탕은 목욕 용품과 탕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야외의 바람을 쐴 수 있는 편백나무 풍욕장은 감탄을 자아냈다.
서울에서 살던 부부는 아내가 세종특별시로 발령이 나면서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한레지나 씨는 "남편이 둘째가 태어나고 2년 반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속상했다. 아이들이 크는 동안 아빠가 옆에 있어주기 위해 여기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동우 씨는 "우리가 지은 집에 사는 것 자체가 추억이고 하나의 스토리가 되고 있다. 집이 주는 가치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다"며 웃어 보였다.
이수근과 박하선은 강원도 강릉의 집으로 향했다. 강릉 도심에 위치한 새하얀 4층 건물에는 구본욱, 원도희 부부가 살고 있었다. 건물은 1층은 소품샵, 2층은 카페, 3층과 4층은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소품샵으로 운영 중인 1층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페인 2층은 우드와 화이트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3층에 도착한 이수근과 박하선은 유럽 감성을 간직한 거실 겸 침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집주인 부부는 여행을 다니면서 빈티지 장식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유럽 감성을 위해 원목 나무를 사용해 바닥난방을 사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부부는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4층에 위치한 주방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옥상에 올라간 이수근과 박하선은 "너무 예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수근은 "서울에 집이 없는 게 다행이다"라며 감탄했다.
구본욱 씨는 "신혼 때 서울에서 전세를 살았다. 집주인이 전세금 인상을 요구해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 전세가는 2억 3천만 원이었다. 이 건물은 3억 8천만 원에 매입했다. 땅은 약 30평이다"라고 밝혀 이수근과 박하선을 놀라게 했다. 원도희 씨는 "친정이 강릉이다. 그리고 먼저 귀향한 친구에게 서울보다 시세가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릉으로 찾아왔다"고 귀향 이유를 밝혔다.
부부는 지금의 건물을 매입했을 때를 떠올리며 "저희 예상 가격보다 초과됐다. 원래 사는 집과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작은 구옥을 생각했는데, 이 건물이 좋아서 전세금과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부는 "서울을 떠나 만족스러운 점"에 대해 묻자 "편안함이다. 남편이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덜 힘들어하니까 제일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잊고 있던 집의 본질을 되새겨 보고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한 드림 하우스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벗어나 로망을 실현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소개할 집과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