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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가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구단, 최원호 감독대행과 충분한 면담을 거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1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김민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선발투수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김민우는 지난 14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부터 최원호 감독대행과 김민우가 미팅을 통해 협의한 부분이었다.
“2주 전부터 구단과 마지막 등판에 대해 논의해왔다. 본인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라고 운을 뗀 최원호 감독대행은 “두산전 경기내용이 안 좋다면 한 번 더 던지고, 경기내용이 좋다면 그대로 마무리시킬 계획이었다. 마지막 경기의 잔상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이제 회복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우는 올 시즌 26경기(선발 25경기)에 등판, 5승 10패 평균 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2015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이었고, 132⅔이닝은 데뷔 후 최다기록이었다. 데뷔 초기 수술대에 올라 그간 기복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한 시즌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치렀다.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시즌이라 평가하고 싶다. 이제 1년이다. 꾸준함을 3~4년 이상 보여줘야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한 시즌만으로 제대로 된 선발이 됐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내년에도 큰 부상, 슬럼프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팀 내 입지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규정이닝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김민우는 구단과 상의 끝에 두산전 7이닝 2실점을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남기게 됐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본인은 규정이닝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막판까지 던지고 못 채울 수도 있다. 규정이닝보단 본인도, 구단도 내년이 더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 감독님들 가운데에도 막판 좋은 피칭을 했을 때 시즌을 끝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마지막 등판 때 좋은 이미지를 다음 시즌까지 연계시킨다는 의미다. 팀의 순위싸움이나 10승, 타이틀이 걸린 게 아니기 때문에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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