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기 죽지 마라,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수비 변화가 많을 것이다."
KGC는 시즌 초반 좋지 않다. 변준형이 맹활약하지만, 공수 핵심 오세근과 문성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얼 클락,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역시 기량은 수준급이지만,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KGC 특유의 왕성한 공수활동량이 나오지 않는다. 실점도 많다.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11월은 돼야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리온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제프 위디는 발목 부상으로 공식 데뷔를 하지도 못했다. 디드릭 로슨이 분전하지만, 파워가 떨어져 골밑 수비에 약점이 있다. 3~4번을 오가는 최진수는 4주 결장(햄스트링), 수비력이 좋은 김강선도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객관적 전력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둘 다 100% 전력이 아니었다. 결국 오리온의 잇몸농구가 어수선한 KGC의 틈을 파고 들었다. 일단 로슨이 영리했다. 클락을 상대로 외곽 위주의 공격, 윌리엄스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스피드로 제치고 골밑 공략을 했다. 물론 쉬운 슛도 몇 차례 놓치긴 했다.
여기에 한호빈, 최승욱, 박재현, 임종일 등 국내 2번 자원들이 활발히 로테이션 했다. 2쿼터 중반부터 가동한 2-3 지역방어가 돋보였다. KGC는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스크린을 이용해 공간을 만들었으나 이후 움직임과 패스가 좋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의 근소한 리드로 흘러갔다.
오리온은 3쿼터에 KGC의 지역방어를 능숙하게 깼다. 외곽의 활발한 패스로 45도에서 한호빈의 3점포가 나왔다. 하이포스트를 장악한 허일영의 중거리슛도 나왔다. 그러나 오리온은 흐름을 장악하지 못했다. KGC는 3쿼터 중반 클락이 로슨과의 1대1서 우위를 점하며 꾸준히 점수를 만들었다.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꾼 뒤 오히려 활동량이 올라갔다. 몇 차례 스틸과 속공이 나오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4쿼터에는 3쿼터에 좋지 않던 변준형이 힘을 냈다. 기복이 있지만 헤지테이션을 앞세운 돌파력은 수준급. 스틸과 속공, 돌파로 경기흐름을 바꿨다. 반면 오리온은 로슨이 윌리엄스에게 막힌데다 이대성은 무리한 플레이로 실책을 했다.
이후에도 양팀 모두 부진한 흐름. 야투 성공률이 극악에 가까웠고, 루즈한 흐름이었다. KGC는 변준형의 활약과 윌리엄스의 골밑 공략에도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했다. 1분40초전 KGC의 실책과 오리온 이대성의 속공이 나왔다.
이후 KGC의 활동량이 또 떨어졌다. 이대성이 이승현의 스크린을 타고 뱅크슛을 터트리며 달아났다. 쐐기포였다. 결국 오리온의 73-71 승리. 오리온의 활발한 로테이션과 수비전의 판정승. 그러나 두 팀 모두 절대적 기준에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오리온 선수들. 사진=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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