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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호빈이에게 물어보세요."
오리온 한호빈이 15일 KGC와의 원정경기서 3점슛 2개 포함 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이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 결승득점을 올리는 등 팀을 들었다 놨으나 한호빈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오리온은 개막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을준 감독은 인터뷰 말미 "오늘 선수 인터뷰가 누구인가요"라고 했다. 한호빈이라고 하자 "작전명을 한번 호빈이에게 물어보세요"라고 했다. 한호빈은 "감독님이 경기 전 명량대첩이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명량대첩.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명량(전라남도 진도와 육지 사이의 해협)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한 해전을 의미한다. 배 13척으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물리친 쾌거였다. 정면승부가 아닌, 전략의 승리였다.
오리온은 제프 위디, 최진수, 김강선이 부상으로 빠졌다. 전력상 열세에 숫적 열세도 분명했다. 한호빈은 "감독님이 똘똘 뭉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명량대첩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웃었는데, 뜻을 이해하니 분위기를 좋게 이어가려고 한 말씀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수비에서 변칙을 섞었다. 지역방어를 하다 몇 초 지나면 맨투맨을 섞었다"라고 했다.
강 감독의 발언에 대해 한호빈은 "처음엔 낯설었는데 재미 있다. 감독님이 그렇게 화를 낸 적은 없다. 맥을 조금씩 짚어주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감독님이 재미 있게 말씀 해주니 정말 힘이 된다"라고 했다.
한호빈은 지난 시즌 이상으로 건강하게 뛰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이전에는 자신감이 굉장히 부족했다. 내 페이스대로 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좀 보여준 것 같다. 슛 찬스 나면 슛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호빈.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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