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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사령탑 부임 1주년을 맞아 타이거즈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성장의 한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10월 17일은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날이다. 15일 계약기간 3년에 KIA 최초 외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윌리엄스 감독은 이틀 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KIA는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심어줄 것”이라고 지휘 방향을 밝혔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흘렀다. 윌리엄스 감독은 실제로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KIA는 이른바 ‘뉴 페이스’들의 기대 이상 활약에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꾸준히 5위 싸움을 펼쳐왔다. 전날 LG전 패배로 5위와의 승차(5.5경기)를 좁히지 못했지만, 그래도 최다 잔여경기라는 희망 요소를 통해 여전히 기적을 꿈꾸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첫해 기대 이상의 선전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반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몰랐고,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많았지만, 모두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만으로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세대교체에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 KIA는 최형우, 나지완, 양현종 등 고참 선수들이 굳건히 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지난 시즌 56경기 타율 .186로 부진했던 나지완은 스프링캠프서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126경기 타율 .285 16홈런 85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내 베테랑 리더들을 많이 봤다. 나지완, 최형우, 나주환 등이 팀을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특히 나지완이 이렇게 꾸준히 많이 뛰는 걸 예상했던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1차 스프링캠프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솔선수범하며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팀의 미래로는 박찬호, 최원준, 홍종표, 김규성 등이 언급됐다. 박찬호는 처음으로 풀타임 유격수룰 소화하며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고, 최원준은 그 간의 기복 논란을 지우고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다. 김선빈, 류지혁 등의 부상 공백을 메운 김규성, 홍종표도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내야 자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풀타임이 처음인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박찬호가 유격수로 첫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때때로 어려운 점도,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최원준, 유민상 등도 마찬가지”라며 “이 선수들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보다 더 어린 신인급 선수들도 올해 처음 발을 담그면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 홍종표, 김규성 등이 많이 성장하는 한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경기 외적인 한국 생활은 어땠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전 세계가 처음 겪어보는 이상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처음 왔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안 좋은 상황이 없어져서 한국을 좀 더 경험하고 문화도 볼 수 있길 바란다. 한국과 KBO리그가 모두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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