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힘들다고 생각하면 진짜 힘들어서 못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서만 6시즌째를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렸고, 두 차례 통합우승 포함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젠 중견 감독 대열에 들어섰다.
올 시즌 두산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 1~2위가 익숙한 팀이 5~6위까지 추락했다.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예년보다 약하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다시 짰고, 타선의 응집력도 예년보다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두산은 두산이다. 10월 들어 다시 힘을 내며 2위 다툼 중이다. 타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6일 고척 키움전서도 키움 메인 셋업맨 안우진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불펜 난조로 역전패했지만, 두산다운 뒷심, 두산다운 저력이 나온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2~5위는 바뀐다. 2위 LG, 3위 키움, 4위 두산, 5위 KT 모두 지금 순위가 의미 없다. 결국 30일 최종전 결과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 팀을 이끈다. 힘들어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힘든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순위가 한 경기 이기거나 지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다. 시즌이 끝나보면 결정 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러오면서 중간에 굉장히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막바지에 힘을 내줘서 잘 해주고 있다. 5년 동안 잘 해왔지만, 계속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선수들도 잘 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 사람 욕심이 있는데 감독을 하는 동안 계속 우승하고 싶다. 열심히 해왔다. 힘들다고 받아들이면 정말 힘들어서 못 한다. 그동안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고, 배우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승진 같은 젊은 투수들을 발굴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특히 타선이 터지는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중요할 때 좋은 타구들이 나온다. 페이스가 괜찮다고 본다. 우리는 왼손이 주축이다. 재환이도 그렇고 왼손 타자들이 잘 쳐주고 있다. 이겨야 한다. 항상 가을에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준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