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늘은 휴식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대행은 지난주 부임 직후부터 불펜 투수들의 3연투를 지시했다. 손혁 전 감독도 이 시기에는 3연투를 계획했다. 잔여경기가 거의 없는 키움으로선 최대한 전력을 짜내야 할 시기다.
마무리 조상우는 4점차에도 꾸준히 마무리로 등판했다. 그러나 14~15일 수원 KT전, 16일 고척 두산전 이전까지 단 한 번도 3연투는 하지 않았다. 시즌 첫 3연투는 성공적이었다. 2개의 세이브를 따냈고, 팀의 승리도 완성했다.
그러나 조상우가 4연투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 김 감독대행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안우진을 준비시키겠다. 단,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박빙 승부서의 9회는 안우진이 책임진다는 의미.
선발 이승호가 6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3-3 동점이던 7회에는 베테랑 좌완 오주원이 나왔다. 김상수와 양현이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한 상황. 오주원은 박건우, 정수빈, 김재호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이후 7회에 변상권의 역전타가 나왔고, 8~9회를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 김 감독대행의 선택은 김선기.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추격조에서 최근 서서히 중요한 순간에 중용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날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다. 박세혁, 허경민, 최주환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리고 5-3으로 앞선 9회. 예상대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마침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안우진은 전날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좋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조상우를 쓰지 못하는 상황서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안우진은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오재일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박건우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안우진의 세이브는 8월13일 한화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키움이 조상우를 쓰지 않고 박빙 승부를 버텨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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