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쫄지 말고 자신 있게."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대행은 17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외야수 변상권에게 직접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16일 경기서 기회를 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변상권은 16일 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변상권은 2018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올해 정식선수가 됐다. 2군에서 타격재능을 인정 받아 시즌 중반에 1군에 올라왔다. 주전 중견수 박준태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9월에는 잠시 주전 외야수로 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박준태가 돌아온 뒤 주로 백업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날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경기 중반에 나섰으나 대수비였다. 7번 타순에 계속 찬스가 걸렸으나 허정협이 두 차례, 김 감독대행으로부터 먼저 선택을 받은 대타 주효상이 한 차례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7회말 2사 만루서 변상권에게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두산 우완 이승진에게 1B2S서 4구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는 맞는 순간 "코스가 좋아 안타라고 봤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변상권은 "중요한 경기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팀이 이겨서 기쁘다. 타석에 서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타석에서 '쫄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자'라고 생각했다. 이승진의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했다.
손혁 전 감독은 변상권이 '어떤 상황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한다'라고 한 적이 있다. 타자로서 굉장한 장점이다. 변상권은 "어제는 처음으로 관중이 있는 상황서 경기를 했는데 엄청 긴장했다. 어제보다 긴장을 덜 했다. 긴장을 잘 하는 편인데 금방 풀린다"라고 했다.
찬스에 강한 스타일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변상권은 "우연치 않게 주자가 많이 있을 때 타석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운이 좋았다. 그저 떨려도 내가 할 건 하자는 생각이었다. 특출 난 건 없지만, 그나마 방망이가 자신 있다"라고 했다.
변상권은 두 가지를 꿈꾼다. 우선 "당장은 아니지만, 주전이 되고 싶다. 주어진 기회부터 놓치지 않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포스트시즌에 서는 것이다. 변상권은 "엔트리에 드는 게 먼저다. 엔트리에 들게 돼서 기회가 오면 오늘 같이 중요한 순간에 좋은 안타도 치고 승리의 주역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변상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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