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찐 친 케미'를 과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늘(21일)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 이자영(고아성)·정유나(이솜)·심보람(박혜수)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특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고아성, 이솜, 박혜수 '충무로 유망주'들의 각기 다른 개성의 열연과 특급 케미가 고스란히 담기며 러닝타임 110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먼저 고아성은 상고 출신의 8년 차 사원 이자영 역할로 분했다. 이자영은 웬만한 보고서도 척척 쓸 만큼 실무 능력은 대졸 대리 보다 나은 베테랑이나 현실은 12초 만에 커피, 프림, 설탕을 취향별로 딱딱 맞춰 10잔을 타는 신기록 보유자다.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한 자영은 오지랖과, 포기를 모르는 뚝심으로 회사가 덮으려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고아성은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세상의 잣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일을 사랑하는 자영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솜은 입사 8년 차 사원 정유나 역할을 맡았다. 마케팅부의 숨은 아이디어 뱅크이지만 정작 하는 일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대리님에게 빼앗기거나 회의 중인 부서원들에게 햄버거를 사다 나르는 보조 업무가 전부다. 매사 까칠한 성격의 유나는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대리 진급을 내걸고 회사에서 개설한 토익반 공고를 보고, 정리해고를 하려는 수작이라며 초를 치는 등 늘 친구들에게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지만 당찬 매력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 자영이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한 이후, 회사가 무언가를 덮으려는 듯한 낌새를 알아챈 유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니아의 특기를 살려 친구들과 함께 탐정처럼 사건을 파헤친다.
이솜은 1995년의 상고 출신 말단 직원 유나에게 유니폼으로도 가릴 수 없는 멋과 개성을 부여하는 한편, 돌직구성 현실 직시와 어렵지만 친구가 가고자 하는 길을 함께 하는 진한 우정을 동시에 선보였다.
박혜수는 회계부 8년 차 말단 사원 심보람으로 변신했다. 심보람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이나 현실은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인물이다. 대리가 되면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이 숫자로 거짓말 못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자영이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회사가 무언가를 덮으려는 사건을 함께 파헤쳐 나가면서 수학 천재로서의 실력을 발휘한다. 수질검사서의 숫자가 잘못된 건 아닌지 괴로워하는 자영 앞에서 실제 방류량과 독성물질 함량을 계산해 감탄을 자아낸다.
박혜수는 캐릭터를 위해 난생처음 버섯머리 쇼트커트 스타일을 시도하는 등 남다른 연기 열정을 쏟았다. 외모부터 확 달라진 그는 함께 웃고 울어주는 절친 자영, 유나와 함께 폐수 유출 사건 조사에 뛰어든 뒤로 큰 안경 뒤의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심보람을 통해 지금의 현실 청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 수 있었던 데는 끈끈한 팀워크가 크게 한몫했다. 실제로 합숙까지 자처하며 촬영에 임한 세 사람이다.
고아성은 "촬영할 때 이솜, 박혜수와 합숙을 자처했다"라며 "매일 밤마다 모여서 내일 어떻게 찍을까 함께 고민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현장이 드물어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어떤 색다른 느낌이 있을까 했는데 이 현장만의 특유의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진짜 있더라. 에너제틱하고 든든했다.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은 당당한 에티튜드가 생기더라"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박혜수가 울면 나도 울고, 내가 울면 박혜수도 울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솜 역시 "여배우들과 많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고아성, 박혜수와 같이 한다고 해서 정말 신나고 즐겁게 준비를 했다"라며 "어느 날 촬영장을 둘러보는데 다 같은 얼굴이더라. '다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에 더 신나게 촬영했다.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는데 그 모습이 영화에 담겨 뿌듯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혜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자영, 유나, 보람 세 명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우당탕탕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보람은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셋이 같이 하는 장면은 진짜 친구같이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끈끈함을 제대로 느꼈다. 이종필 감독님까지 넷이 있으면 사총사처럼 무언가를 한마음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그 힘이 관객분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고아성과 이솜에 대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찍으면서 배우고 얻은 게 많지만 제일 큰 건 고아성과 이솜이라는 사람을 얻은 게 가장 벅차다"라고 격한 애정을 표했다.
박혜수는 "제게 수호천사 같은 두 분이시다"라며 "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고아성, 이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과연 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두 분이다. 제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고아성, 이솜 언니가 제 삶 속에서 그대로 존재하기에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어디 가지 않고 자주 연락하고 만나니까 현장에서의 그 행복함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너무 좋다. 이렇게 너무 가까워지고 나니까 이심전심이 돼서 언니들이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거 같다. 너무 사랑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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