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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은빈 "'브람스' 채송아, 제 본연의 성질과 비슷한 부분 많았죠" [MD인터뷰①]

시간2020-10-21 07:00:01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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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박은빈(29)이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종영 소감을 전했다.

20일 종영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 김장한)'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박은빈은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늦깍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4학년 음대생 채송아 역을 맡아 짙은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같은 날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박은빈은 담담하게 종영 소감을 전하며 운을 뗐다.

"6개월 동안 바이올린도 연습하면서 열심히 송아로 살았어요. 좋은 현장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많이 웃을 수 있었네요. 좋았던 만큼 헤어질 때 아쉬워서 눈물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보다 어려운 시기에 무사히 아무도 아프지 않게 잘 끝냈다는 후련함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저랑 같은 나이인 송아의 29살을 보내면서, 박은빈의 29살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행복'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됐죠.(웃음)"

극중 박은빈이 연기한 채송아는 재능은 부족하지만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 가득한 음대생, 그리고 그의 상대역이자 배우 김민재가 연기한 박준영은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였다.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됐지만,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다소 사랑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빈은 시청자들에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러브라인에 대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준영이는 정말 쉽지 않은 상대예요. 송이는 음대 내에서 '꼴찌'라는 사실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월드 클래스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또 준영이는 15년을 짝사랑한 친구가 있었고. 아무리 송아가 흔들림 없이 잘 걸어오고, 자존감이 높았다 하더라도 송아에겐 현재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SBS '스토브리그'의 이세영과 종합편성채널 JTBC '청춘시대'의 송지원 캐릭터에서 보여준 박은빈의 거침없고 솔직한 연기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채송아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전작에 비해 자칫 '평면적'이라고 여겨지는 성격이었지만, 그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박은빈은 채송아가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세영과 채송아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라 오히려 작품을 선택하기가 편했어요. 원래 제가 가지고 있었던 본연의 성질이 어쩌면 채송아랑 비슷한 면이 많았거든요. 특히 '청춘시대'를 기점으로 제가 잠시 저쪽(?)에 다녀왔지만, 오랜만에 편한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송아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에요. 잘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겪는 갈등은 꼭 20대 청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시기죠. 그런 보편성 때문에 마치 송아의 행복을 본인의 행복처럼 바라서 더욱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청자를 웃고 울게 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결국 꽉 닫힌, 행복한 끝을 맞았다. 서로를 밀어냈던 채송아와 박준영은 다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시작했다. 음악에 있어서도 그들은 자유를 택했다. 박준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를 포기하고 자신의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고, 채송아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 채 결국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떠나보낸다. 결말에 대해 박은빈은 "누구나 동의할 만한 해피엔딩"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아의 선택이 본인의 의지로 단단하게 결정한 것 자체가 굉장히 행복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때 너무 처절하게 사랑했던 만큼 보내주는 것도 큰 용기예요.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완전히 행복한 결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송아는 잘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걸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자기 발로 걸어보고자 하는, 생각보다 의지가 굳센 인물이었던 거죠."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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