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배구여제가 11년 만에 V리그 코트를 밟는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2020-2021 V리그가 지난 17일 개막한 가운데 흥국생명은 이날 첫 경기를 갖는다. GS칼텍스는 17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끝에 패하며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날 장충에 많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무려 11년 만에 V리그 여자부 코트를 밟는 날이다.
2005-2006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한 뒤 일본 무대로 떠났다. 이후 터키(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중국(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등을 거쳐 지난 6월 6일 연봉 3억5천만원에 전격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김연경이 V리그 여자부 경기에 뛰는 건 지난 2009년 4월 11일 천안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이후 무려 4211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 역시 GS칼텍스다. 11년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면 이날은 설욕이 걸려 있다. 지난 9월 5일 제천서 열린 KOVO컵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만나 첫 패배의 쓴맛을 봤기 때문.
조별예선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무실세트의 위용을 뽐낸 흥국생명은 사상 첫 컵대회 무실세트 우승에 도전했지만, 객관적 전력 상 한수 아래인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10년만의 컵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김연경은 MVP가 아닌 MIP를 수상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절대 1강으로 꼽힌 흥국생명의 경기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경, 이다영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이재영, 이주아, 김세영 등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찰떡 호흡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은퇴한 김해란의 공백을 메우는 도수빈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미디어데이서 5개 구단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이 우리에게 부담을 미루면서 본인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 같다. 전투력이 생긴다”고 웃으며 “GS칼텍스는 컵대회를 통해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에 맞서는 GS칼텍스도 컵대회의 흐름을 그대로 잇겠다는 각오다.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패했기에 이날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차상현 감독은 “젊은 팀인 만큼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컵대회 MVP 강소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개막전에서 승리해 팬들에게 좋은 선물 드리고 싶다”고 역시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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