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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18어게인' 악역하며 욕 많이 먹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일문일답]

시간2020-10-21 14:42:59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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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기우가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봤다.

이기우는 '18 어게인'에 최일권 역으로 출연, 지난 19일 방송한 9회까지 드라마의 초반 긴장감을 책임졌다. 선한 인상에서 순식간에 빌런으로 변모하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특별출연의 정석을 이뤄냈다.

이기우는 최일권을 연기하면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반전을 이끌고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다정(김하늘)의 활약에 힘입어 일권은 경찰에 체포돼 죄값을 치르는 엔딩을 맞았고 이에 이기우도 시청자들에게 “이제부터 따뜻한 이야기 편안하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 귀띔 하며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이하 이기우와의 일문일답.

-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끌렸다고 들었다. 일권의 만행을 알고 어떤 기분이 들었으며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원작에 없는 인물이기에 시작부터 악역으로 비춰지는게 뻔한 전개일것 같아 특별출연이라는것이 무색해지는것이 싫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초반에 악역임을 드러내는 것보다 5부부터 적어도 방송후 2주일정도만 선한 코스프레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드렸다. 흔쾌히 받아주셨고 그래서 반전과 배신감을 주는데에 준비와 집중할 수 있었다.

- 이번 현장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배우들과의 호흡은 다 좋았다. 그리고 하병훈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현장에서는 짐작도 못했지만 편집을 붙여놓고 보니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완성하셨더라.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굉장히 개방적이시고 그냥 배우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견을 발전 시켜주시는 분이셔서 단순히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 훈훈함을 자아내다가 반전 이후 욕을 엄청 먹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일권은 이미 5부부터 악역임이 드러난다. 그 반전에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그 후에 힘을 줄 수 있는 씬은 7부 후반 다정과 함께한 상담실씬이었다. 이미 탄로난 악역이 더 악한 모습을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장면을 보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일권에게 많은 질타를 보내셨다. 저는 댓글에 예민하지 않은데 드라마 속 유일한 나쁜 놈이다 보니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클린 봇이 해당 글을 처리했다’였다. 욕만큼 많았다(웃음)

- 일권의 마지막에 대한 소감

원작에도 없었을 뿐더러 드라마안에서도 딱히 악역이 없다. 원작에 기대서 뭔가를 할수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나름 치밀하게 공부하고 준비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권은 더 혼자 라는 생각을 했고 악역이지만 그 역을 맡은 나는 정이 안 들 수 없었다. 원작에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극 전체에 누를 끼친다는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만큼 적은 분량 안에서 인상적으로 보이고자 노력해서인지 지금 일권의 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시청자 여러분께 한마디

그동안 일권이의 악행에 목 막히게 하는 고구마 드시는 심정으로 화도 나고 많이 놀라셨을텐데 이제 부터는 따뜻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니 편안히 시청해주시고 클린봇도 좀 쉴시간을 주시면 좋겠다. 저는 더 좋은 연기로 다시 찾아뵙겠다. 그 전까지는 11월에 방송하는 ‘땅만빌리지’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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