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세 개를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은 안 한거죠."
SK 와이번스는 22일 인천 롯데전서 9-8로 승리하면서 9위를 확정했다. 6-8로 뒤진 9회말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7-8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서 이재원이 끝내기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끝내기로 이기면 어느 승리보다 짜릿하다. 재원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끝내기까지 쳐서 짜릿했다. 어제 날씨가 추웠는데 집중력이 산만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경기서 끝까지 집중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 감독대행은 기본적으로 "내가 실수한 경기"라고 했다. 5-1로 앞선 경기중반 마운드 운용을 실수했다고 돌아봤다. 선발투수 정수민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6회 시작과 함께 좌완 김정빈을 올렸다.
김정빈이 1사를 잡은 뒤 SK로선 사고가 났다. 이대호, 이병규, 안치홍, 한동희에게 잇따라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4점 리드를 잃었다. 김정빈이 이대호, 이병규, 안치홍에게 잇따라 한 방을 맞았고, 박민호는 한동희에게 동점포를 내줬다.
SK는 이후 6-5로 앞서다 6-8까지 뒤진 게임을 어렵게 잡았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가 맞은 것이었지만, 다른 선수를 기용했으면 그런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시즌 막판이라고 포기한 게 아니고, 끝까지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더 미안하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내 미스를 선수들이 커버해줬다"라고 돌아봤다.
박 감독대행은 설마 김정빈이 세 타자에게 연속 홈런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정빈이가 이대호에게 맞고 이병규에게도 맞을 때 고민했다. '바꿀까.' 두 개를 맞았는데 세 개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한 거죠"라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박 감독대행은 "그 상황서 내리면 상처가 크겠구나 싶어서 한 타자라도 더 잡고 내려오길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 타자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고, 박 감독대행도 박민호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대행은 "김정빈이 시즌 초반에 너무 좋았고, 최근에도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내가 선택을 잘못했다. 내 실수였다"라고 했다. 올 시즌 김정빈은 56경기서 1승1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5.13.
[박경완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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