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한국, KBO리그, 롯데가 너무 좋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15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 역대 롯데 외국인투수들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23일 인천 SK전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19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00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이날로 올 시즌 등판을 마쳤다. 2012년 류현진(한화) 이후 8년만에 나온 KBO리그 200탈삼진이자 2001년 에르난데스(SK) 이후 19년만에 나온 외국인투수 두 번째 200탈삼진. 롯데 역대 네 번째 200탈삼진이기도 하다. 아울러 롯데 외국인투수 최다승과 최소 평균자책점이다.
스트레일리는 "올스타 휴식기가 없었고 코로나19까지 겹쳐 1월부터 힘들게 달려왔다.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만 있었다. 스태프, 구단 사람들 덕분에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다. 사실 지난번 등판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었는데 200탈삼진이 대기록이란 걸 알게 됐고, 감독에게 찾아가 1경기만 더 던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했다.
4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이날 네 번째 탈삼진. 스트레일리는 "긴장이 많이 됐다. 평소에 삼진을 몇 개씩 잡고 들어가겠다는 의식을 하지 않는다. '3개만 잡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긴장했다"라고 돌아봤다.
삼진을 많이 잡는 비결에 대해 스트레일리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된다. 그러면 타자의 방망이가 나온다. 헛스윙을 유도하면 된다. 예전부터 삼진을 많이 잡았다"라고 했다. 다만, 200이닝은 결과적으로 포기했다. 스트레일리는 "200이닝에 가까워진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스트레일리는 "기억나는 장면을 한 가지만 꼽기 힘들 정도다. 추억이 많았다. 한국이 좋고 KBO리그가 너무 좋다. 롯데가 너무 좋다. 한국 문화와 음식 등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특히 냉면이 맛있었다. 한국에서 1년간 지낸 경험이 내가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롯데와 내년에도 함께 할 생각이 있을까. 물론 롯데는 강력히 원할 것이다. 스트레일리는 "당장 머리에 생각나는 건 미국에 있는 3살 아들과 부인 등 가족이다. 시즌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랑스럽고 향후 계획은 아직 생각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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