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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는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가 내년에도 김광현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각)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축선수 몰리나, 아담 웨인라이트의 행보를 전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2004년 데뷔한 몰리나는 이후 줄곧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통산 2,025경기에서 타율 .281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5경기는 포수가 단일팀에서 기록한 최다경기 출장이다. 또한 본연의 임무인 리드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히고 있다.
몰리나는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와 3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어 2018시즌 개막에 앞서 “이 계약이 끝날 때까지만 뛰겠다. 더 이상 월드시리즈 우승만 기다릴 순 없다. 앞으로 3차례 기회가 남아있다”라며 은퇴를 암시했다.
하지만 몰리나는 2020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서 은퇴를 번복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시즌이 치러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뒤따랐다.
몰리나는 2020시즌 개막에 앞서 현지언론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2020시즌이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38세는 포수로서 많은 나이다. 하지만 나는 경기를 뛸 준비가 되어있고, 무릎을 비롯한 몸 상태가 여전히 좋다. 앞으로 2년 더 뛰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말했다.
몰리나는 2020시즌 개막 직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완치된 후 돌아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김광현은 최근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몰리나, 웨인라이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몰리나가 지니는 상징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잔류 여부는 아직 뿌연 안개와 같은 형국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서 “몰리나는 우리 팀의 상징적인 존재며, 나는 훌륭한 협상가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현 시점서 우리 팀과 몰리나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 얘기하는 건 어렵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실제 모젤리악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1시즌 선수단 연봉 규모를 크게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나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몰리나의 이적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MLB.com 역시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 잔류를 바라고 있지만,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포수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도 몰리나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야디에르 몰리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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