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천만 흥행 신화를 기록했던 이환경 감독이 '이웃사촌'으로 7년 만에 컴백했다. 교도소 내 부녀의 모습을 담아내며 천만 관객의 눈물을 쏙 뺐던 그가 1980년대 그 시절로 돌아가 향수 젖은 뭉클함을 안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가족이 자택격리라는 공통의 상황 속에서 나의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담벼락 너머의 이웃사촌을 위해 내리는 용기 있는 선택과 행동을 휴먼, 감동, 코미디의 복합적 장르로 구성했다.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자아낸 가운데, 무엇보다 지난 2013년 개봉해 1280만 명의 관객 동원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라 영화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다. '그놈은 멋있었다'(2004), '각설탕'(2006), '챔프'(2011) 등 로맨스, 코미디, 휴먼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며 유려한 연출력을 발휘해 따뜻한 웃음을 선물했던 이 감독은 '이웃사촌'에서도 강점을 살린다.
'7번방의 선물'에서는 교도소라는 제한된 공간이 주는 아빠와 딸 사이의 애틋함을 그려내 가족적인 공감을 자아냈다면, '이웃사촌'에서는 보다 더 세계를 확장했다. 가족, 가장의 진심은 유지하면서도 탄압과 통제가 자연스러웠던 소용돌이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삼아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관계, 이웃 간의 정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대권(정우)은 도청팀장으로, 강제 자택격리로 인해 고립된 의식(오달수)은 유력 대권주자로 설정해 계급을 뛰어넘는 우정을 담고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최소한의 정의와 도리까지 주제의식으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7번방의 선물'도 교정 제도를 꼬집는 영화가 아니었다. 딸과 아버지의 교감과 사랑을 그린 영화였다. '이웃사촌'은 말도 안 되는 웃음과 울음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1980년대라는 시기가 나온다. 자택격리라는 부분과 맞닿으면서 아이러니한 느낌을 재밌게 풀어보고 싶었다. 정치적인 메시지보다는 두 남자의 우정, 이웃 간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던 바다.
대립 위치에 놓여있던 대권과 의식이 서로에게 감화돼 조력자가 되기까지,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웃사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고 있는 대중에게 따뜻한 휴먼 코믹 드라마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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