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모두 불안요소가 뚜렷하다. 한국시리즈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NC와 두산은 17~18일 한국시리즈 1~2차전서 한 경기씩 나눠 가졌다. 잔여 5경기 중 3경기를 이겨야 하는 승부. 두 팀의 불안요소들을 감안할 때 한 팀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어느 한 팀의 전력이 확실하게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NC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2010년대 초반의 삼성, 후반의 두산처럼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했으나 여전히 확실히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수비도 불안한 부분이 있다.
NC는 1~2차전서 실책 3개를 기록했다. 두 개는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의 몫이었다. 두 차례 실책 모두 두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1차전 5회 1사 2,3루서는 박건우의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2차전 2회 1사 1,2루서는 박건우의 빗맞은 땅볼을 전진 대시, 포구했으나 한 번에 공을 빼내지 못했다. 1루에 악송구하면서 두산의 선제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이때 2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NC 타선이 1-5로 뒤진 9회 3득점하며 거세게 추격했다. 결과론이지만, NC는 2회 2실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고척스카이돔은 인조잔디가 깔려있다. 천연잔디 구장들보다 땅볼 타구의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내야수들의 타구 처리가 쉽지 않다. 난이도가 꽤 높다는 평가다. 그래서 실책이 한국시리즈 잔여경기의 핵심 키워드다. 상황에 따라 시리즈 전체 흐름을 뒤흔들 수도 있다.
불펜은 두 팀 모두 약간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두산 마무리 이영하는 기본적으로 마무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빠른 공의 위력은 분명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흐름을 넘기는 힘이 부족하다. KT와의 플레이오프서도 수 차례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의 절묘한 원 포인트 조언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한국시리즈 2차전서 크게 흔들렸다. 9회말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실점했고, 김민규로 교체됐다. 두산 불펜은 시즌 막판 급격히 안정됐지만, 두산으로선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
NC도 시즌 중반 문경찬을 영입했고, 베테랑 김진성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초반에 비해 불펜이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임창민까지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불펜을 구성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은 풍부하지 않다. 2차전서 임정호, 문경찬이 추가 실점한 부분은 매끄럽지 않았다.
타선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포스트시즌서는 추격조의 의미가 사라진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투수들 위주로 등판한다. NC의 경우 정규시즌 후 16일간의 공백에도 나름대로 응집력을 보여준다. 다만, 1~2차전서 이명기(7타수 무안타), 박석민(5타수 1안타), 박민우(8타수 2안타) 등 일부 해줘야 할 타자들이 주춤했다.
두산은 KT와의 플레이오프서 사이클이 내려갔던 오재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차전 하위타순에서 멀티히트를 생산한 게 최대 수확이었다. 다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출루 후 연결 및 해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있다. 올 시즌 내내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두 팀 모두 서로의 불안요소를 서로 공략할 수 있는 상황. 때문에 3차전 이후 시리즈 흐름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매 순간마다 공수주에서 좀 더 응집력을 발휘하는 팀이 유리하다. NC 이동욱 감독은 "2차전 9회에 나온 공격력이 3차전으로 연결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3차전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했다.
[NC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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