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조제'가 김종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한지민과 남주혁의 특급 케미 등을 고루 갖춘 매력으로 올 하반기 극장가에 따뜻한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조제'는 다리가 불편해 집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조제(한지민)와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대학생 영석(남주혁)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대학 졸업을 앞둔 영석은 도로 한켠에 고꾸라진 채 넘어져 있는 조제를 발견한다. 휠체어 바퀴가 고장 난 탓에 영석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온 조제는 "밥 먹고 가"라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차 이끌려 사랑을 시작한다.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의 흐름이 깃들어있던 조제의 집에 영석의 물건이 채워지며 자신만의 세계에 익숙해져버린 조제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낯설고 불안해하던 조제는 어느새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영석과의 미래를 그리게 된다.
'조제'는 국내 영화팬의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원작으로 하며 제작 단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바.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7)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시선을 만나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이 가진 감정은 적절하게 유지하되 특유의 서정적인 매력을 살려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완벽하게 이겨냈다.
마음을 뒤흔드는 감각적인 영상미, 위스키 병과 헌책 같은 소품이 전달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잘 녹아들어 김 감독의 세심한 노력을 엿보게 한다.
한지민과 남주혁은 지난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만큼, 믿고 보는 감성 케미를 스크린에 수놓았다. 시작의 설렘부터 가슴 아린 이별까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랑 이야기를 맛깔나게 살렸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흡인력 있는 눈물 연기로 몰입을 한층 높인 것.
특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온 한지민의 호연이 인상적이다. 거동이 불편한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 것이 확연하게 드러날 만큼 조제 그 자체였다. 올해에만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남주혁 역시 전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자연히 스며들어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오는 10일 개봉.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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