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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시즌 첫 출발을 순조롭게 마쳤다.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맏형인 김상겸(31, 하이원리조트)이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2020/21시즌 FIS 스노보드 1차 월드컵 평행대회전 대회에서 8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 설상 경기장이 열리는 곳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여름과 가을 이렇다 할 설상훈련을 하지 못한 대표팀은 11월 28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첫 설상훈련을 실시했다.
대한스키협회는 "다른 외국 선수들에 비해 설상훈련을 늦게 시작한 것을 고려한다면 김상겸의 톱10 진입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 30위 이내에 오를 경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더욱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겸은 예선 1차전 레드 코스에서 38초 34를 기록, 12위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최종 16명이 진출하는 본선에 올라가기엔 다소 불안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2차 예선 블루 코스에서 특유의 관록 있는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38초 01, 6위를 기록해 합계 1분 16초 35로 11위를 차지, 16강 본선에 진출했다.
김상겸은 16강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2관왕에 빛나는 빅 와일드(34, 러시아)를 만났다. 이날 상대적으로 눈 상태가 좋지 않았던 블루 코스에서 16강을 치른 김상겸은 와일드를 0.18초 차이로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김상겸이 8강 이상 진출한 것은 2017년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4위 이후 3년만이었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3위 미르코 펠리체티(28, 이탈리아)를 만났다. 예선 성적에 따라 이번에도 코스 선택권이 없었던 김상겸은 결국 8강에서 코스를 완주하지 못하며 4강 진출에 실패,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부동의 세계랭킹 1위 로랜드 피쉬날러(40, 이탈리아)가 차지.
대회를 마친 김상겸은 협회와의 유선 인터뷰를 통해 “1차전은 출발 순서가 너무 느려서 힘들었는데 2차전에 빨리 출발하면서 감이 좋았고, 그만큼 레이스를 잘 한 것 같다”며 “블루 코스가 눈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고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봉민호(46, 대한스키협회) 감독은 “선수들이 올 시즌 설상훈련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어색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부분은 차츰 설상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음 대회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에이스, ‘배추보이’ 이상호(25, 하이원리조트)는 1차 예선에서 라이벌인 라도슬라프 얀코프(30, 불가리아)보다 1~2개 기문을 앞서 있는 상황에서 실수를 하며 39위를 기록, 32명이 진출하는 2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보군(29, 경남스키협회)은 38위, 신인 조완희(22, 영남대학교)는 48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정해림(25, 경기도스키협회)이 18위로 아쉽게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함께 출전한 이정은(27, 광주스키협회)은 34위를 기록.
이로써 김상겸, 정해림의 월드컵 30위 이내 진출로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기본 쿼터를 남녀 각각 1장씩 획득했다.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오는 17일 이탈리아 카레자에서 열리는 FIS 스노보드 2차 월드컵 평행대회전 대회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상겸.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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