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2라운드 출신 신인상이 나올 수 있을까. 서울 SK 신인 오재현(22, 186cm)이 신인상을 향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오재현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인 가운데 1명이다. 10경기에서 평균 22분 19초 동안 8.2득점 3.1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팀 주득점원을 압박수비하는 것은 물론, 속공능력까지 발휘하며 김선형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오재현은 지난 3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28분 40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한 것. SK는 자밀 워니(25득점 9리바운드)도 슬럼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 접전 끝에 95-89로 승,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오재현은 “입단한 후 팀 성적이 1승 8패였다. 주위에서 제 탓이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19득점은 오재현의 개인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13일 창원 LG전에서 기록한 13득점. 3점슛 3개 역시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3점슛을 터뜨린 후에는 한상민 코치를 향해 손가락을 뻗는 등 세리머니를 즐기기도 했다.
오재현은 “슛이 약점이기 때문에 상대가 떨어져서 수비할 거라 예상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 코치님이 슛을 제일 많이 잡아주셨다. 쉬는 날에도 나와서 슛을 잡아주셨고,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스틸이다.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1.8스틸은 고무적인 수치다. “내가 스틸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상대를 잘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운을 뗀 오재현은 “스틸 욕심은 없는데 운 좋게 잘 걸리는 것 같다. 내 스타일은 상대를 잘 따라가는 것이고, 슛을 못 던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박지원(KT)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지원은 당초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등 활약이 예상됐던 자원이다. 반면, 오재현은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지명되는 등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떨어졌던 신인이다. 하지만 오재현은 신인 가운데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후 신인상을 차지한 사례는 2003-2004시즌 이현호(2라운드 8순위·당시 삼성), 2019-2020시즌 김훈(2라운드 5순위·DB)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오재현은 “아직 경기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른다. 평가는 기분 좋지만, (신인상은)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신인상보단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오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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