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SK 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은 26일 신세계그룹과 구단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사실상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신세계가 와이번스 인수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고 보면 된다. 이미 내부적으로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SK 와이번스 구성원들은 25일 오후 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접하면서 대혼란에 빠졌다. 김원형 감독도 25일 전화통화서 "나도 지인이 알려줘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야구단 프런트,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다.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세계가 와이번스 프런트, 선수단,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100% 고용 승계하기로 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았다.
신세계는 올해 KBO리그 참가가 가능하다. KBO 규약 제9조(회원자격의 양수도) 1항에 따르면 구단이 회원 자격을 양도할 경우 전년도 11월30일까지 KBO 총재에게 구단 양도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단, 예외 조항이 있다. 시급하다고 인정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총재는 신청기한을 조정할 수 있다. 이번 신세계의 와이번스 인수가 이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들이 아직 와이번스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 제주도 스프링캠프 방문 계획 역시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26일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면 (신세계에서)스프링캠프지에 방문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구단 인수 작업과 별개로 선수단의 시즌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구단의 주인이 바뀌는 것일 뿐, 선수단은 계속 야구를 한다. SK 관계자는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라고 했다.
즉, 와이번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유니폼만 갈아입을 뿐 야구는 계속한다. 개개인의 심적 동요로 스프링캠프 밀도가 떨어지면 피해를 보는 건 구성원 자신들이다. 야구단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신세계도 바라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경기는 2020년 10월30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였다. 3-2로 이겼다. 윤희상이 현역 마지막 등판을 했고, 박종훈이 승리투수, 서진용이 세이브를 따냈다. 당시에는 누구도 몰랐던 '라스트 댄스'였다.
SK 와이번스의 신세계 매각이 완료되기 전까지 SK 와이번스다. 구성원들은 제주도 스프링캠프에서 '진짜' 라스트 댄스를 출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2021시즌을 준비하는 게 와이번스를 사랑하는 야구 팬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SK 행복드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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