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예능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너를 만났다' 김정수 씨와 아내 고(故) 성지혜 씨의 재회가 진한 감동을 안겼다.
28일 밤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편 2화에서는 4년 전 병으로 떠난 아내와 가상현실에서 다시 만난 5남매 아빠 김정수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작년 12월, 차를 타고 뒤에 셋째와 넷째를 태우고 가는데 얘기하다가 셋째가 엄마 이야기를 했다. 근데 넷째가 '언니, 엄마 얘기하지 말라. 아빠가 슬퍼한다'고 하더라"라며 딸들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씨는 막내아들 생일 며칠 뒤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김씨는 "열흘 정도 남았다고 했는데 3월 10일이 막내 생일이다. 지혜가 나를 붙잡고 막내 생일 케이크를 하러 가자고 하더라. 제과점에 가서 케이크를 고르고 와서 생일 파티 같이하고 그 다음다음 날…"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약속의 날, 버추얼 스튜디오에 들어온 김씨는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아직 실감을 못 하겠다. 아픈 추억밖에 없어서"라며 긴장한 내색을 비쳤다.
곧이어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아내를 만난 김씨는 "잘 있었어?", "이제 안 아픈 것 같아서 보기가 너무 좋다"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아내의 얼굴을 매만졌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손을 잡고 춤췄다. 함께 자주 걷던 숲에서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나 아플 때 남한테 안 맡기고 오빠가 다 해준 거 생각난다"라는 아내의 말에 김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쏟자 지켜보던 아이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제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있으면 시간 되면 올라가서 너한테 하나하나 빠짐없이 말할게"라며 수년간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이후 부부는 스크린을 통해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며 과거 추억을 되짚었다.
"고마워"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반딧불이가 되어 사라진 아내. 김씨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꿈에만 그리던 아내와의 만남에 김씨는 "슬프지 않은데 계속 눈물이 난다. 못한 말 다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좀 빠른 것 같아서 조금만 이따 가라고 했다. 잘 만들어주셨다"라며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