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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비가 숨은 실력자 찾기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비와 18년 만에 만난 가수 최정철이었다.
29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8'에는 비가 첫 번째 초대스타로 출연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대반전 음악 추리쇼로, 2015년 첫 방송 이래 시즌8까지 이어진 엠넷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날 비는 "'너목보' 애청자로서 '언제 나올 수 있을까' 했다. 2021년 첫 스타트를 끊게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MC들은 최근 아이돌 제작자로도 변신한 비의 남다른 촉을 기대했지만, 정작 비는 "저는 제 촉을 안 믿는다. '깡'도 만든 지 3년 만에 터졌다. 남의 촉을 잘 믿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비는 공개된 키워드 3개로만 실력자와 음치를 추측하는 1단계에서 단번에 음치를 골라내 의기양양했다.
실력자의 립싱크와 음치의 환장 립싱크를 공개한 2단계에선 비가 매의 눈으로 관찰한 끝에 자신 있게 두 명의 미스터리 싱어를 골랐다.
5번 미스터리 싱어는 몽환 보이스가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 이가은이었고, 비는 추리 실패에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어 6번 미스터리 싱어도 플루트 부는 스님 인드라라는 실력자로 밝혀졌다.
3단계는 미스터리 싱어에게 돌발 질문을 해서 답을 듣고 추측할 수 있게 했다. 비가 선택한 3번 미스터리 싱어는 음치였다.
비는 4번 미스터리 싱어를 최종 선택해 2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가 공개됐는데 2018 미스 유니버스 출신 연구원인 실력자였다.
비는 자신이 최종 선택한 미스터리 싱어가 실력자일 경우 단독 무대를 선물하기로 했는데, 4번 미스터리 싱어는 가수 나미의 아들이자 비의 드라마 첫 주연작 '상두야 학교가자' OST 'My Love'를 부른 최정철이었다.
최정철은 과거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 활동 당시 같은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비는 'My Love'의 전주가 흐르자 곧바로 4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정철은 무대를 마친 뒤 "비 씨하고 대기실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좋은 목소리와 좋은 노래로 드라마를 빛내 주셔서 고맙다'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비는 울먹거리면서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잘 몰랐다. 서로 같은 꿈을 꾸고, 제 드라마 OST를 불러주신 분이기 때문에 예의 바르게 인사한 게 다였다"며 최정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년간 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힘들다는 핑계로,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온다는 핑계로 자책하고 저를 몰아세웠다"며 그 때마다 'My Love'를 듣고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열심히 했던 20대 정지훈이 기억이 난다"고 했다.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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