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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나를 못 믿으면 도전도 안 했을 것이다."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4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뒤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한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귀국, 2주 자가격리를 거쳐 최근 키움 선수들과 함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에 맞춰 출국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키움에서 파드레스에서 옮긴 김하성이다. 꿈꿔왔던 무대고, 좋은 조건에 입단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펫코파크를 본 소감은
"야구장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멋있었다. '아,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 싶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구단의 많은 분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구단주님, 사장님을 봤다. 전체적으로 야구장을 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 처음으로 했나
"아마추어 때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던 선수다. 좋은 구단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났다. 박병호 형, 강정호 형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키움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염경엽 감독님이 '너도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를 해라'고 했다.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꿈을 꾸고 목표를 잡았다. 2019시즌을 잘 치르고 메이저리그에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성적을 봐도 괜찮은 시즌이었지만, 항상 더 성장하고, 잘 하고 싶다는 얘기를 인터뷰를 통해서 했다. 2019시즌 후 국제대회도 치렀고, 2020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잘 할 자신이 있었다. 2020시즌에 야구도 잘 됐고, 한 단계 성장하는 시즌이 되면서 자신 있게 포스팅 했다."
-샌디에이고는 내야진이 강한 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계약을 할 때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긴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고, 프로에서 유격수와 3루를 병행했다. 포지션을 2루수로 경쟁해야 하고,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느끼기엔 메이저리그에 가서 내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어느 팀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있는 선수들이다. 내 입장에선 조금 더 좋은 선수층을 갖고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서 항상 경쟁 했고, 적응기가 있었다. 자신 있다. 좋은 내야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그 선수들에게도 배울 수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게 불안하고 나를 못 믿는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토론토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애매하다. 토론토에서도 관심을 줬던 건 사실이다. 류현진 형과 같이 뛴다면 정말 좋고 적응하기도 편할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더 진심을 다했고, 세부적으로 나를 좀 더 케어해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샌디에이고가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샌디에이고와 줌을 통해 계속 대화했다. 향후 몇 년 안에 우승을 해야 하고,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그 부분이 와 닿았다. 한국에서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됐고,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떻게 더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도 전력을 강화했다
"현진이 형 경기를 예전에 보면서 자주 접했다. 다저스에 좋은 투수가 많다. 다저스 뿐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보고 느껴보고 싶다."
-류현진(토론토)과 식사 자리가 화제가 됐다
"한국 소속사가 같다. 밥을 한번 사달라고 했다. 가벼운 자리였다. 맛있는 것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현지 인터뷰에서 박찬호(샌디에이고 고문)의 조언도 받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게 개척해준 분이다. 정말 도움을 많이 주고 있고, 조언을 받는다. 감사하다. 자신의 경험을 많이 말씀해주셨고, 샌디에이고가 좋은 도시이고, 멋진 팀이고, 구단주님도 멋있는 분이라고 했다."
-이정후와 키움 동료에게
"정후는 아끼는 후배이고 동생이다. 밖에서도 자주 본다. 정후가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잘 해왔다. 그 이름을 알려줬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고맙다고 생각한다. 키움 선수들은 가족 같은 존재다. 올해 원하는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 미국에 가더라도 항상 키움의 하이라이트나 선수들의 기록들을 챙겨볼 것 같다."
-2루수와 외야수에 대한 준비는
"나름 자신 있다. 고교 때도 2루를 봤고, 20살 때 백업을 하면서 스텝을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에서 포지션을 전향하는 선수를 많이 봤다. 그 선수들도 유격수 시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1루까지 송구 거리도 가깝다.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 플레이를 좀 더 많이 보여줄 것 같다. 사실 외야는 한 번도 나가본 적은 없다. 팀이 정말 원하면 할 수 있겠지만, 내야에서 뛰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2루수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2루수로 뛸 가능성이 클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은
"현진이 형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크게 조언을 받는다기보다 몸 관리를 잘 하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에 가면 외로울 수도 있고, 한국이 그리울 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는데 내가 감내해야 한다. 내 옆에서 도와주는 분도 많다. 나면 잘하면 괜찮다."
-최근 가족 사진을 찍었다
"제대로 찍은 게 이번이 처음이다. 큰 누나가 지난주에 결혼했다.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그 사진을 갖고 미국에 갈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주전이 될 수 있을까
"성적은 중요하다. 한국에 있으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처음 도전하는 무대고, 일단 부딪혀봐야 하지 않을까. 기회를 보장 받으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인왕이라고 목표를 밝혔는데
"목표의식이 있다 보면 나를 채찍질 할 수 있다. 열심히 하면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당당하고 자신 있다는 말도 할 것이고,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내가 열심히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샌디에이고에서의 생활 계획은
"샌디에이고에서 집은 에이전트가 알아보고 있다. 스프링캠프지를 먼저 가야 한다. 애리조나에서 잠시 지낼 곳도 알아보고 있다. 아직 어디에서 지낼 것인지는 미정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했나
"벌크업이다. 한국에서만큼 어떻게 안 아프고 치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몸 컨디션은 좋다. 기계를 통해 빠른 공도 보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나
"당연히 바빠서 못하고 있다. 가면 현지에서 통역을 붙여준다고 했다. 그래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야구를 하면서 배울 것이다. 몇 년 후에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고 싶다. I can do it."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연락은 해봤나
"한국에 들어온 뒤 염경엽 감독님과 함께 뵀다. 한국 선수, 형들을 만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내가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어리다. 보면 인사도 잘 하고, 경기할 때는 쳐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염경엽 전 감독에게 들은 얘기는
"염 감독님이 쉬고 계시는데 요즘 수비 훈련을 도와준다. 프로에 와서 최고의 스승님이다. 감독님이 그런 기회를 줬고, 그 기회를 잘 잡았고 이 자리까지 왔다. 목표의식이라는 걸 어린 선수에게 세워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년 발전하려는 선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저 '올 한해 한국에서 잘 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계속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현진이 형 공을 쳐보고 싶다. 한국에 입단할 때 메이저리그에 간 선배다. 한번도 못 쳐봤다. TV로 볼 때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쳐보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투수다. 못 치더라도 한번 보고 싶다."
-비 시즌에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했다
"바빴는데, 그 와중에 야구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KBO와 MLB 소식일 때 환경이 바뀌다 보니 바쁘게 지냈다.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나름 만족한다. 재미 있게 촬영했다. 몇 가지 편집된 건 있다. 의도치 않게 그랬다."
-방송 출연 욕심은
"재능이 있다면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팬들과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재능이 없다면 안 해야죠. 황재균(KT) 형이 많이 하더라. 연예계로 넘어간 줄 알았다. 잘 하시더라."
-계약금액에 대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연봉이 입금돼야 느낄 것 같다.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책임감도 있다. 잘 해야겠다.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야구를 잘 하면 돈은 따라온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월급은 모아뒀다 나중에 집을 사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에서 어떤 부분을 보여줘야 할까
"나름대로 공수주 모두 자신 있다. 자신감이 첫째다, 타지에 가는 것이고, 국제대회도 해봤지만, 스포츠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시작도 안 했는데 지고 들어가면 이길 수 없다. 그래도 고르자면 수비다. 2루수로 가는 것이지만,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타격은 초반에 가서 잘 적응하면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풀타임을 친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적응을 잘 했다는 것이고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배트 플립을 했다
"멋있다. 메이저리거들에겐 보기 힘들다. 나도 어릴 때는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잘 안 되더라. 홈런을 쳐도 항상 방망이를 잡고 있다. 의식하지 않지만 그렇게 됐다. 중요한 상황에 홈런을 친다면, 배트플립을 해도 사구를 안 맞는다면 한번 해보겠다."
-팬들에게
"7년간 KBO리그에서 뛰면서 많이 배웠고,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 새로운 무대로 가는데 정말 스포츠선수로서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한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더욱 팬들의 사랑이 크다는 걸 알게 됐다. 타 리그, 타 지역으로 가지만 많은 팬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내가 잘하면 어린 팬, 야구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롤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11일에 출국한다."
[김하성. 사진 = 여의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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