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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현숙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26일 방송된 KBS 쿨FM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는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현숙은 "요즘 이사 준비가 바쁘다. 제주도에서 아이가 있는 밀양으로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DJ 박명수가 "갖고 계시지 그러냐. 투자 가치가 있는데"라고 훈수를 두자 김현숙은 "전세를 뒀다"라고 답했다. 김현숙은 "믿을 만한 분한테 전세를 주게 돼 기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현숙은 "6월 중순쯤에 새 드라마에 들어간다"라면서도 "저는 띄엄띄엄 예능을 하고 싶었는데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명수 씨는 운이 참 좋다. 코미디 연기도 제가 참 좋은 것 같고, 아이디어가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너 공식 질문인 한 달 수입에 대해 묻자 김현숙은 "최근이냐, 아니면 평균이냐"라고 물었다. DJ박명수가 "최근"이라고 답하자 김현숙은 "요즘은 없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모아뒀던 돈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그래도 모아뒀던 돈이라는 기준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사줄 수 있다. 어디 가서 눈치 안 보고 밥을 살 수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 13년이나 출연한 김현숙. 김현숙은 "주인공이었는데 주인공 출연료를 받지는 못했다. tvN이라는 방송국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래도 시즌이 거듭되면서 출연료가 오르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13년간 유지된 오랜 인기에 대해 김현숙은 "공감대"라고 답했다. 김현숙은 "이때까지 대부분의 여자주인공은 판타지가 �였�. 잠을 잘 때도 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하고 잤다. 저희는 과감하게 그런 것들을 타파했다"라며 "나, 아니면 내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배경 자체가 정말 소규모의 작은 사무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종료에 대해 "저희는 매년 봐왔기 때문에 출연진들끼리 자주 보지 않았다. 그래서 종영도 실감이 안 났다. 이 드라마가 '언젠가 끝이 날 텐데'라고 생각했을 때가 오히려 더 와닿고 슬프고 눈물도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을 계속 연명하기 위해 내용이나 이런 걸 아껴두지는 않았다. 항상 영혼을 다 쏟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크게 후회는 없지만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현숙은 큰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출산드라'에 대해 "사실은 저한테는 좀 제 인생의 외도였다. 저는 원래 연극, 뮤지컬을 먼저 했었다. 출산드라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니까 개그우먼 출신이라고 아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DJ 박명수는 "김현숙에게 제주도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현숙은 "아픔과 치유가 공존했던 곳"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김현숙은 "제주도는 뭐니 뭐니 해도 자연이다. 공기가 너무 좋다. 제주도는 숲도 굉장히 좋다. 혼자서 숲길을 걷다 보면 명상이 절로 된다. 제가 동쪽에 살았다. 함덕 바닷가부터 월정리, 평대, 세화 등 드라이브를 많이 다녔다"라고 제주살이를 회상했다.
김현숙은 "우리가 잘 보존만 한다면 자연은 그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투자 가치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이만한 관광 명소가 없다. 그리고 살면 살수록 깜짝깜짝 놀란다. 어떻게 이런 곳이 있나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숙은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통장이 텅텅 비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숙에게 '연기'란 생업이라고. 김현숙은 "롤모델이라기보다는 연세가 많이 드셨으면서도 활동하시는 분들은 존경스러운 것 같다"라며 "그만큼 연기를 하시기 위해서 본인을 많이 갈고 닦고 그 연세에도 그 직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현숙은 "기회만 온다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11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던 김현숙은 다이어트를 "평생 숙제"라고 꼽았다. 김현숙은 "잘 먹고 있는데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름대로 밥 한두 숟가락 남기고 먹기가 힘들다. 그런 계산을 항상 나름 하고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그런 의도를 몰라주시긴 하지만 제 나름대로 항상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숙은 "정신을 훅 내려놓고 먹는 거랑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먹는 건 다르다"라며 "지금도 다이어트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숙은 '행복'에 대해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항상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희노애락이 함께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현숙은 "저는 요즘 제일 행복하다"라며 "마음이 편하다. 예전에는 어떻게 보면 남을 위해서 많이 살아왔다.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지 못했다. 요즘은 정말 저 자신에 대해서 가슴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많아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현숙은 싱글맘이 된 뒤 쏟아 졌던 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김현숙은 "저에게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주셨다. 진솔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으신 분도 있었다"라며 "저의 이혼이 많은 싱글맘에게 힘을 줄 수 있었구나 싶었다. 굉장히 뿌듯했다. 같이 으쌰으쌰 행복하게 잘살아 보자 싶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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