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고등래퍼4' 우승자 이승훈이 진솔하고도 당찬 이야기를 풀어냈다. 침착하고 어른스러웠지만 슬쩍 '고등래퍼'다운 모습이 드러났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승훈은 "믿어지지 않고 실감이 안 난다. 뿌듯하고 후련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고등래퍼 4'는 세상을 깨울 10대들의 진짜 힙합,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이다. 이승훈은 지난달 23일 방송된 파이널 무대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인터뷰라는 이승훈에게서 긴장감을 엿볼 수는 없었다. 우승 상금 천만 원에 대해 묻자 "마이크를 바꾸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우승 선물로 바꿔주셨다. 상금은 전부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고 들뜬 기색 없이 차분히 답했다.
인터뷰 내내 이승훈은 조곤조곤 침착했다. '고등래퍼4' 당시 눈물을 보인 일도 먼저 언급했다. 이승훈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담을 내려놓고 미션에 임했다면 더 즐기며 좋은 무대, 랩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무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승훈의 부담감은 그가 하이어뮤직 소속이라는 데서 비롯됐다.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때문에 그의 영입 당시 박재범이 이승훈에게 직접 보낸 콘택트 메시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대체 왜? 어떻게? 왜지?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아무리 봐도 사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재범이 형 말투였고. 직접 전화까지 주셔서 '아, 맞구나'하고 믿어도 되는구나 했죠. 되게 놀라웠죠. '내가 박재범이랑 통화를 하고 있다니, 말도 안돼. 대박인데' 이렇게."
'고등래퍼4'에는 박재범을 포함, 하이어뮤직 소속PH-1, WOOGIE 등이 멘토로 출연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승훈은 "촬영할 때는 형들이랑 연락도 안 했다. 형들도 안 하시는 편이었다. 촬영 기간에는 같은 회사로 보면 안 되니까"라며 "저도 다른 팀의 멘토님으로 봤고, 저희 팀에서 열심히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더콰 형의 '증명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쇼를 즐겨라'라는 말이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 후부터는 즐기게 됐고 다음 무대 때는 얼굴만 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압박감을 벗은 이승훈은 날아올랐다. 세미파이널 '슈퍼노바(SUPERNOVA)'에서는 '고등래퍼4'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1등까지 했다니까 되게 뿌듯했고 다음 무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오른 파이널 무대 '우 와(Ooh Wah)'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승훈은 "제 파이널 무대를 보시면 장치가 별로 없다. 그런 것들보다는 랩에 집중할 수 있게 목소리, 제스처만으로 채워보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무래도 꿈에 대해 이야기하니 친구들이 함께하면 '고등래퍼4'가 좋은 엔딩으로 끝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널 무대는 열심히 준비했고 틀린 부분도 없어요. 제가 연습한 만큼 잘 나와줘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후회도 딱히 안했고 무대도 너무 좋았고."
이승훈은 많은 기대와 의문을 함께 받았다. 이제 그 부담감을 덜어냈을까. 이승훈은 "사실 '고등래퍼 4' 이후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제가 지금 '증명을 하겠다' 이런 생각도 안 든다"라며 "형들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데려가 주시고 같이 음악 작업도 했다. 형들이 저를 직접 저를 뽑은 건데 거기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게 웃기다. 신경 안 쓴 지 좀 됐다"라고 당찬 태도를 보였다.
'고등래퍼 4'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이승훈. 이승훈은 앞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묻자 "누구나 공감할 법한, 누가 들어도 공감될 소소한 작은 일상들을 담아 보고 싶다. 접근하기 쉬운 그런 주제들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얘가 이런 것도 한다고?'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장르도, 피처링도 다양하게 해서 올라운더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 공약인 삭발에 대해 이승훈은 "스페셜 음원이 나올 때 같이 하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어른스러웠던 이승훈은 "학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반삭 정도로 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장난기를 내비쳤다.
[사진 = 하이어뮤직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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