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챔프전 트리플 더블. 정말 어렵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KGC인삼공사)가 1쿼터를 지배하며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끝내 역대 2호 챔프전 트리플 더블은 달성하지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09-94 완승을 따냈다.
KGC인삼공사는 3차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두게 됐다. KGC인삼공사에 앞서 1~3차전에서 3연승을 질주한 팀들은 예외 없이 스윕을 달성했다.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꺾었고, 모비스는 2012-2013시즌과 2014-2015시즌에 스윕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KBL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6강, 4강, 챔프전 10연승도 눈앞에 두게 됐다. 3위로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팀은 2002-2003시즌 원주 TG(현 DB), 2009-2009시즌 및 2010-2011시즌 KCC,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등 4차례 있었다.
챔프전 스윕, 3위의 챔프전 우승보다 더 보기 힘든 게 챔프전 트리플 더블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은 2018-2019시즌을 제외한 23시즌 챔프전 총 132경기에서 단 한 차례 나왔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주인공이다.
이상민 감독은 대전 현대(현 KCC)에서 활약한 1998-1999시즌 부산 기아(현 현대모비스)와의 챔프 1차전에서 1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활약, 현대의 88-80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는 여세를 몰아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KBL 최초의 챔프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챔프전 트리플 더블은 자취를 감췄다. 이상민 감독 포함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단 5차례 나왔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최근 나왔던 트리플 더블은 2007-2008시즌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마퀸 챈들러의 41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다.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작성하며 KT&G를 4강으로 이끌었다.
설린저는 챔프 3차전에서 챔프전 역대 2호이자 외국선수 최초의 트리플 더블에 도전했다. 1쿼터에 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설린저조차도 챔프전 트리플 더블에는 실패했다. 포지션 특성상 가장 쌓기 어려운 기록은 어시스트. 설린저는 2쿼터에 1어시스트를 추가하는 데에 그쳤고, 3쿼터에는 5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어시스트는 없었다.
물론 트리플 더블만 실패했을 뿐, 설린저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여전했다. 설린저는 3쿼터 종료 2분여전 격차를 22점으로 벌리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경기종료 1분여전 돌파를 시도한 김지완을 블록하며 KC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종기록은 25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2블록. KGC인삼공사는 트리플 더블 빼고 다 하는 설린저 덕분에 역대 최초의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 역대 플레이오프 트리플 더블 * 이상민은 챔프전
1호 이상민(현대) 1999년 4월 10일 vs 기아(1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
2호 로데릭 하니발(SK) 2000년 3월 18일 vs 삼성(25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3호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 2004년 3월 13일 vs 삼성(18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4호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2007년 4월 9일 vs 오리온스(17득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5호 마퀸 챈들러(KT&G) 2008년 3월 31일 vs SK(41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
[제러드 설린저.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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