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군에 콜업하는 시기를 조금 서두르지 않았나 싶다."
키움 왼손 외야수 박주홍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실제 당시 신인타자들 중에선 가장 재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선 곧바로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박주홍은 지난해 1군에서 13경기 출전, 타율 0.250 1타점에 그쳤다.
박주홍으로선 지난해 7월13일 광주 KIA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생애 첫 1군 경기였고,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1회말 2사 만루서 김민식의 타구에 결정적인 포구 실수를 범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평범한 원 바운드 타구를 글러브에 넣지 못하고 뒤로 흘리면서 3타점 싹쓸이 3루타가 됐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그날 키움은 패했고, 박주홍은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홍원기 감독은 10개월 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작년에 2군에서 경험을 많이 했는데, 1군 콜업 시기를 조금 서두르지 않았나 싶다. 광주에서 수비를 실수한 뒤 위축돼서 수비와 공격 둘 다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했다.
박주홍에겐 아직 성공할 기회와 시간이 많다. 이제 2년차다. 올 시즌 1군 스프링캠프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공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서는 15경기서 45타수 14안타 타율 0.311 9타점 5득점했다.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7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박주홍에게 기회가 왔다. 홍 감독은 8일 SSG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배팅에서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판단한다. 타격이 매력적인 선수다. 가능성이 많은 친구다. 2군에서 성적도 좋았으니 바로 기용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박주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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