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화려한 종강이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된 챔프 4차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 안양 KGC인삼공사에 우승을 안겼다.
설린저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42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5개 가운데 4개 성공시켰고, 자유투는 10개 모두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설린저를 앞세워 84-74로 승,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은 KBL 역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설린저는 챔프전 4경기 가운데 2차례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평균 38분 20초 동안 23.3득점 3점슛 2.3개(성공률 47.4%) 13.8리바운드 5.8어시스트 1.5스틸 1블록으로 활약했다. 3차전에서는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4차전에서는 챔프전 역대 4위인 42득점을 기록했다. 1위는 아티머스 맥클래리(당시 삼성)가 2001년 4월 6일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44득점이었다.
챔프전을 지배한 설린저는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총 86표 가운데 55표를 획득, 오세근을 제쳤다. 외국선수가 플레이오프 MVP(챔프전 MVP 포함)로 선정된 것은 마르커스 힉스(2001-2002시즌, 동양)-데이비드 잭슨(2002-2003시즌, TG)-테리코 화이트(2017-2018시즌, SK)에 이어 역대 4번째 사례였다.
설린저는 “나를 믿어준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하는 한편, 차기 시즌 행선지에 대해선 “가족들과 상의 후 최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소감은?
“나에게 믿음을 준, 공백기를 딛고 돌아와서 적응하도록 도와준 국내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믿어준 만큼, 나도 국내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2년의 공백기를 거쳐 KBL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공백기에도 기회를 준 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또한 동료들은 가족과 같은 존재들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안 지고 10연승 우승을 한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더 바랄 게 없는 순간들이다.”
-챔프전 1경기 최다득점을 아쉽게 놓쳤다.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이기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최다득점에 다시 도전하는 것보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걸로 만족한다.”
-‘설교수’라 불렸다. 자신의 강의를 돌아본다면?
“(팬들을 향해)그들은 졸업했나. 나의 강의는 다 마쳤다고 생각한다(웃음).”
-김승기 감독에게 ‘영구결번해주면 남겠다’라는 농담을 했다고 들었다. 향후 계획은?
“우승했으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게 현재 계획이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 아이들 등 가족들과 충분한 얘기를 통해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나의 의지만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다. 가족들과 상의 후 최고의 결정을 내리겠다.”
[제러드 설린저.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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