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선발로 나가려면 좀 더 안정감이 있어야죠."
두산 김민규는 2020년 가을야구에서 터진 히트상품이었다. KT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5⅔이닝 무실점했다. 특히 11월13일 4차전서 4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하면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서 1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1.42로 좋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좋지 않았다. 14일 인천 SSG전서 1군에 등록되기 전까지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까지 1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0.24. 김태형 감독은 투구 시 무릎이 일찍 펴지면서 팔 각도가 벌어졌고, 구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김민규는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 "2군에서 권명철 코치님과 하체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법이 많았다. 코치님이 10분 동안 펑고를 쳐주면 공을 잡고 킥을 한 뒤 멈췄다가 던지기도 했다. 밸런스 잡는 훈련이었다"라고 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날 곧바로 구원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1,2루 위기였다. 친구 곽빈이 3실점했고, 김민규는 추가실점을 막아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정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지훈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제이미 로맥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2사 후 실책으로 한유섬을 출루시켰으나 최항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였는데, 김민규는 만족감을 표했다. "슬라이더로 깔끔하게 잡았다. 주무기인데 그게 잘 안 들어가서 힘들었다"라고 했다.
김민규의 역투 후 두산이 7회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민규는 "사실 여기에(인터뷰실) 오기 전까지 승리인 줄 몰랐다. 중간 승이라도 기쁘고, 팀 역전승이 의미가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런 상황서 막아야 팀에 도움이 된다. 점수 차 많이 날 때 막아봐야 팀에 도움이 안 된다. 내가 버티고 막은 뒤 역전하니 기분이 좋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이 없을 리 없다. 김민규는 "선발로 나가려면 좀 더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아직 '왔다 갔다' 하는 게 많다.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는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 몸도 빨리 만들었는데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곽)빈이랑 1군에 오래 있자고 얘기하고 있고, 빈이 주자는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라고 했다.
한편, 김민규는 추신수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기도 했다. "너무 영광이었다. 최선을 다해 던졌다. 안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수비가 잘 막아줬다. 다음에는 삼진도 잡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김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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