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말 '아깝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NC 좌완 유망주 김영규(21)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사했다.
무려 8이닝을 홀로 소화하면서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이다. 8회까지 투구수는 90개로 아주 경제적이었고 NC가 11-1로 크게 리드하고 있어 김영규가 완투를 노려볼 만했지만 NC 벤치는 9회말 노시훈을 마운드에 올려 김영규의 완투승은 무산됐다. 마침 9회말 LG 타자들이 공 6개 만에 물러나면서 김영규의 아쉬움은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김영규가 2년 전에는 LG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완투의 기회라는 것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욕심은 있었을 법하다.
"9회에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김영규는 "다음에 기회가 올 수 있으니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8회까지 투구수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진 배경은 바로 공격적인 투구. 김영규는 "비가 많이 와서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생각했다"면서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생겼고 빠르게 투구할 수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최근 부진을 딛고 호투한 것이라 더욱 값진 결과였다. 김영규는 이동욱 감독이 "자신감을 갖고 세게 던져"라는 격려를 잊지 않고 있었다.
비록 완투의 기회는 놓쳤지만 NC에 전격 합류한 FA 우완 이용찬에게서 베테랑의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는 기회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투수가 오니까 팀이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용찬의 합류를 반긴 김영규는 "워낙 베테랑이시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셔서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학습 의지를 드러냈다.
NC는 김영규가 완벽한 투구를 보인 날, 이용찬과 3+1년 총액 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용찬이 불펜투수진에 합류한다면 6월 중순 이후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경험이 풍부한 이용찬이기에 후배의 시선에서는 당연히 그의 노하우가 탐날 것이다.
[NC 김영규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vs NC다이노스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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