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비록 승리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안경 에이스'라고 불려도 손색 없을 투구를 펼쳤다. 관중들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투구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세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노 디시전에 그쳤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149km의 직구(31구)와 슬라이더(31구)를 바탕으로 커브(15구)-포크볼(8구)를 섞어 던지며 6회까지 두산 타선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깔끔한 출발을 끊었다. 2점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세웅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김인태를 144km 빠른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박건우를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순항은 계속됐다. 박세웅은 2회말 김재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한 후 3회말에도 7~9번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봉쇄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비중이 높았다면, 4회부터는 커브의 빈도를 높여 나갔다. 박세웅은 4회말 허경민과 김인태를 각각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박건우와 6구 승부 끝에 125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퍼펙트 행진에 멈춤은 없었다. 박세웅은 5회말 김재환을 시작으로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으로 연결되는 중심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회말에는 강승호와 3구째 123km 커브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한 뒤 김재호와 장승현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7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초구 144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2구째 139km 슬라이더에 중전 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세웅은 첫 피안타 이후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박건우에게 5구째 137km 슬라이더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가 좁혀지자 롯데 벤치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김대우를 투입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대우는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고, 박세웅의 승리는 불발이 됐다. 하지만 관중들은 짧지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박세웅을 향해 환호 섞인 기립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김준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