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들어준 장르"…'썰' SF9 찬희의 블랙 코미디 도전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SF9 멤버 겸 연기자 강찬희가 영화 '썰'로 관객들과 만난다.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황승재 감독과 김강현, SF9 강찬희, 김소라, 조재윤 등이 참석했다.

'썰'은 꿀알바를 찾아 외진 저택으로 모인 이들이 믿을 수 없는 '썰'을 풀기 시작하면서 예측할 수 없게 일이 점점 커지는 역대급 썰케일의 상황을 담은 티키타카 병맛 잔혹극이다.

메가폰을 잡은 황승재 감독은 '구세주2'(2009)로 영화계에 출사표를 던진 후 '국가대표'(2009) 각색, '사랑하기 때문에'(2016) 각본, '구직자들'(2020)의 연출 등을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황승재 감독은 "뉴스가 오락이 되고 있는 사회이지 않나. 어떤 사건 사고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고 하기보다 그것이 재밌는지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같이 나누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썰'은 코로나19가 만들어준 장르인 것 같다. 제한된 인원으로 제한된 장소에서 작업했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영화 속에서도 5인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다. 방역 수칙을 따라 화면 안에서도 온도 체크를 한다"라고 시대상을 반영한 점을 강조했다.

김강현은 극 중 이빨 역할을 맡았다. 한시도 입을 다물지 않는 썰의 대가로 분했다. 그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와서 그런 면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강찬희는 어쩌다 황당무계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정석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시그널'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연기돌. 이번 '썰'에선 꿀알바인 줄 알고 시작했다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공시생을 소화했다.

강찬희는 "제가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너무 좋은 기회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황승재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처음 '썰' 대본을 접했을 때 너무 재밌어서 쉽게 쉽게 쭉쭉 읽었다. '썰'은 코미디이면서 블랙 코미디 요소도 들어가 있고 한 가지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를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걸 담고 있는 영화 속에서 정석 캐릭터가 너무 튀지 않고, 색깔이 없어 보이지도 않기 위해 저만의 색깔을 담아보려 노력했다"라면서 "정석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연기가 어려웠지만, 옆에 계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담고 싶었고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라는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썰을 풀어놓는 세나 역할로 등장했다.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아는 와이프' '비밀의 숲' '경이로운 소문' 등 작품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촬영 전에 감독님과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라며 "극 중에서 섹시해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현장에 도착하면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라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조재윤은 사건을 시초가 되는 알바 고용 관리자 이충무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캐릭터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게 재밌었다"라며 "'썰'은 B급 영화라고 타이틀을 걸었지만 블랙 코미디의 깊이가 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썰'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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