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고개를 흔든 게 없다."
키움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는 전통적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다. 체인지업을 던지긴 했지만, 빈도가 높지 않았다. 커리어 내내 선발과 중간을 오갔고, 올 시즌에는 선발로 승부를 본다. 마침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투수' 한현희의 가치 증명이 중요하다.
작년에 비해 꾸준한 투구가 돋보인다. 이날 전까지 7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3.89였다. 29일 잠실 LG전서 5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을 3.57로 낮췄다.
8경기 중 구원승이 한 차례 포함됐고, 퀄리티스타트가 두 번이다. 올해 16승과 180이닝을 목표로 내건 한현희는 LG전 직후 "180이닝은 못할 것 같다. 창피하다.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최대한 많이 던질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눈에 띄는 건 체인지업이었다. 93개의 투구 중 12개로 비중이 높지 않았다. 여전히 패스트볼(55개)과 슬라이더(25개) 의존도가 높았다. 그래도 최고 149km까지 나왔고, 간혹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LG 중심타자들과의 승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했다.
본래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알지만, 이날 한현희가 구사한 체인지업은 송신영 투수코치표 체인지업이었다. 한현희는 "캐치볼 할 때 송 코치님이 체인지업을 알려줬다. 던져보니 좋더라. 그립 던지는 법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을 섞으니 경기 중반 위기에 포수 박동원에게 고개를 흔드는 일이 없어졌다. 그만큼 호흡이 좋았다. 한현희는 "고개를 흔든 게 없었다. 동원이 형이 정말 잘 체크해준다. 잘 치고 잘 막아줬다. 믿고 던졌다"라고 했다.
안경을 쓰고 생활하는데, 마운드에선 벗는다. 한현희는 "가끔 사인이 잘 안 보일 때도 있는데, 안경을 쓰면 불편한 느낌이 있다"라고 했다. 그보다 큰 변화는 아프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이 시기에 비가 온 다음,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다쳤다. 오늘도 신경을 썼다. 몸이 안 아프고, 코치님들과도 분위기가 좋다. 배려해줘서 여유도 생겼다"라고 했다.
[한현희.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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