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BO리그 후반기 재개 이틀째인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9회초 한화 공격 때이다. 1-7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3점을 따라붙어 4-7을 만들었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7-3으로 추격 당하며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급히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정해영은 첫 타자 정은원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아 내 1점을 내줬으나 7-4로 3점을 앞선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사1,2루 상황에서 한화 우타자 최재훈이 들어섰다.
정해영은 초구 파울, 2구 파울, 3구 볼(구속 144km), 4구 변화구 파울(132km)로 1볼 2스트라이크,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5구는 구속 133km 슬라이더로 보였는데 가운데로 몰렸고 최재훈이 당겨친 것이 거의 직선타구로 날아가 장외홈런이 됐다. 7-7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으로 이었다.
이후 KIA 정해영의 표정이 흥미로웠다. 경기 해설가는 ‘야, 말을 못 잇겠습니다. 이런 경기가 있네요’라고 했다.
홈런을 허용한 투수 정해영은 최재훈이 3루를 돌아 홈인하는 동안 어리둥절 해하며 타구가 넘어간 좌측 담장 너머 장외 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어이가 없는 듯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최재훈의 장외홈런 타구는 시속 155km의 속도로 110m를 날아간 것으로 TV 화면에 소개됐다. 발사 각도는 23도였다. 발사 각도 23도로 110m 비거리의 직선타구성 장외홈런을 날린다는 것은 웬만한 파워로는 쉽지 않다.
특히 투수는 맞는 순간 타구 음과 각도로 타구의 거리를 짐작한다. 홈런이면 뒤를 돌아보지도 않는다.
한화는 7-7을 만들고 9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연장전을 안 하기로 한 올시즌 후반기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NC의 경기가 창원 NC 파크에서 열렸는데 명투수 출신 SPOTV 양상문해설위원은 ‘잠실 구장에서 던질 때 가장 편했다’고 회고했다. 넓어서 홈런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SSG-LG의 잠실 경기에서 LG 이형종의 좌중월 홈런, 새 외국인 용병 보어의 우중월 홈런, 이재원은 밀어쳐서 우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세 타자는 가볍게 담장을 넘겼다. 이날 난타전이 펼쳐져 12-5로 LG가 SSG에 승리했다.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두산-삼성의 경기에서는 4-4 동점이던 6회초 두산 공격 2사 1,3루에서 두산 박계범이 삼성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좌중월 결승 3점홈런을 뽑아내 7-4를 만들었다.
KBO리그 후반기에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홈런을 맞고 물끄러미 타구를 쳐다보고 있는 정해영. 사진=KBSNSPORTS 캡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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