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때 사이영상도 수상하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던 통산 115승의 베테랑 투수가 방출의 시련을 피하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는 13일(한국시각) 우완투수 제이크 아리에타(35)를 방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1경기에 등판, 1600이닝을 던져 115승 90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아리에타는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2013년 컵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꽃 피우기 시작했다.
절정에 달한 순간은 2015년이었다. 아리에타는 무려 229이닝을 소화하며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었던 2016년에도 아리에타의 활약이 빛났다. 정규시즌에서 18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아리에타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8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또한 2년 연속 노히터 달성이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도 현실로 만들었다.
아리에타는 2017년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53을 남긴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년 7500만 달러(약 873억원)에 FA 대박을 터뜨렸다. 이적 첫 시즌인 2018년에는 10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3.96으로 뛰어 올라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4.64에 머무르면서 '먹튀' 냄새를 솔솔 풍겼다. 결국 지난 해에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08에 그치고 말았다. 팔꿈치와 햄스트링 등 부상이 찾아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로 컴백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5승 11패 평균자책점 6.88로 시원찮은 투구를 보였고 컵스는 아리에타를 방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 6.88은 데뷔 후 최악의 수치다.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제이크 아리에타의 투구 모습. 아리에타는 올해 컵스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평균자책점 6.88에 그치면서 방출의 시련을 맞았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