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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올드 스쿨(old school)’을 넘어 ‘투 올드 스쿨(too old school)’이다. 1944년생으로 올해 77세인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이끄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가 13일 뉴욕 양키스와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경기를 펼쳤다.
메이저리그는 야구로 팬들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1989년 영화 ‘꿈의 구장’을 현실로 재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이날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 있는 옥수수 밭에 만들어진 8000명 수용 규모, 꿈의 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화이트삭스가 9-8로 영화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는 드라마틱하게도 양키스 4개, 화이트삭스 4개 등 모두 8개의 홈런으로 공방전이 벌어져 9회말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의 끝내기 투런아치로 막을 내렸다.
‘너무 나이가 든(too old)’ 시카고 화이트삭스 77세 토니 라루사 감독과 대조적으로 뉴욕 양키스는 라루사 감독보다 무려 29세가 어린 애런 분(48)이 감독이다. 영화 ‘꿈의 구장’은 애런 분 감독이 15세 소년이었을 때 나온 영화다.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9-8 승리를 거둔 현재 양 팀의 2021 메이저리그 성적은 어떨까? 화이트삭스는 68승4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뉴욕 양키스는 63승52패였다. 양키스는 이날 기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다. 아메리칸리그 동부는 최지만이 뛰고 있는 탬파베이가 1위를 지키고 있고 보스턴, 뉴욕 양키스,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의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은 이미 내셔널리그 명예의 전당 감독으로 헌액돼 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있는 감독이 느닷없이 지난 해 10월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당시 그의 나이 76세여서 제리 레인스도프 감독과의 친분 등이 작용했다는 설이 분분했고 계약 발표 후 음주 운전 사실도 밝혀져 메이저리그가 시끄러웠다. 현재 KBO리그 라면 감독 계약이 전격 해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와 팬들이 주목한 것은 과연 '올드 스쿨' 야구를 하는 0토니 라루사감독의 시카고 화이트 삭스가 올시즌 어떤 성적을 내느냐 였다. 결론은 거의 나왔다. 77세 감독이 이끄는 화이트삭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AL 중부지구에서 2위권의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와 11경기 안팎의 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이다. 해태와 삼성을 거치며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김응용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을 맡았을 때 ‘노추(老醜)’라는 얘기가 나왔다. 많은 나이를 지적한 것이다. 당시 김응용감독은 72세였다.
77세의 토니 라루사 감독이 첫해인 올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AL 중부 선두로 이끌고 있는 반면 김응용감독은 당시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했고 결국 2013시즌 팀 성적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과연 야구 감독에게 나이는 어떤 의미일까?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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