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한 이다영이 국내여자배구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함께 활약했던 공격수 마야와 한솥밥을 먹는다. 2019년 11월 27일 마야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이후 약 1년9개월만에 그리스에서 다시 세터와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볼리박스 그리스 리그 PAOK 팀 로스터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이름 중간에 눈에 익숙한 이름이 한명 보인다. 스페인 출신인 밀라그로스 콜라(Milagros Collar). 영어 이름으로는 생소한 것 같지만 밀라그로스 콜라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건설 배구단에서 활약했던 '마야'의 본명이다. 마야는 이다영보다 한 달 가량 빠른 5월에 PAOK에 입단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인 마야는 2018~2019시즌 중인 2018년 11월21일 부상으로 방출된 베키 대체 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입국할 때만 해도 이름은 콜라. 하지만 마야로 등록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마야로 불리게 됐다.
마야는 대체선수였지만 후반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2019~2020년 시즌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마야는 트라이아웃 직전 재계약에 성공하자 "이다영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다영이는 두말할 나위없이 내사람이다" 라며 이다영을 가장 먼저 찾았을 정도로 절친이었다. 공격수인 마야 입장에서는 이다영의 ‘맞춤 토스’가 자신의 공격스타일에 잘 맞았다는 의미이다. 둘은 시즌 내내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물론 경기 도중 가끔 이다영의 토스가 미스날 때 '정열의 나라' 스페인 출신답게 마야가 화내는 모습이 몇 번 카메라에 잡히는 바람에 일부 팬들은 두 선수가 '원수'지간이 됐다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이다영과 환상의 캐미를 자랑하던 마야는 2019~2020시즌 큰 기대를 모았지만 힘과 정교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원인은 부상. 마야는 병원 검진 결과, 오른다리 슬관절 외측 반월상 연골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마야의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포기, 시즌 중 마야와 결별했다. 입국한지 꼭 1년만인 2019년 11월이었다.
마야는 그리스에 도착한 이다영이 팀에 적응하는데 천군만마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마야는 한국을 비롯해서 프랑스, 터키, 헝가리, 루마니아 등 14개 팀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동했기에 PAOK에서도 잘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다영은 이제 처음으로 외국 생활을 하게 됐다. 도피하다시피 한국을 떠났다. 자기 소개란에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했지만 그리스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다영 곁에 '또 다른 언니' 마야가 있기에 팀에 빠르게 적응 할수 있도록 마야가 음으로 양으로 도와줄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이다영이 PAOK에 입단한 것도 마야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2019년 현대건설에서 보여줬던 이다영-마야 콤비가 PAOK에서 다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 시절 이다영과 마야. 마야의 최근 소속팀. 사진=마이데일리, 볼리박스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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