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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예상치 못한 5연패를 당했던 것도 잠시, KT는 홈에서 보란 듯이 분위기를 전환했다. 선두권 싸움 중인 팀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이었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45승 28패를 기록, 전반기를 1위로 마쳤던 KT 위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후반기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한현희와 안우진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송우현의 음주운전이 겹쳐 뒤숭숭한 분위기에 처했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서 모두 패한 것.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포함하면 5연패였다. 승차가 크진 않았지만, 이로 인해 한때 3위까지 내려앉았다.
휴식기가 오히려 독이 됐던 걸까.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분위기인 것 같다. 상대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우리도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득점권 찬스에서 계속 타격이 안 되더라. ‘선수들도 압박을 받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윕을 당하는 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겪을 수 있는 과정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느냐다. 이강철 감독은 “홈으로 돌아왔으니까 (5연패는)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고참들도 선수단 미팅에서 그 부분을 얘기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 돌입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KT는 홈에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지난 13일 장성우가 터뜨린 극적인 역전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7-6 신승을 거둔 게 신호탄이었다. 1위를 탈환한 KT는 14일에도 제라드 호잉이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8-4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장성우는 5연패를 끊은 직후 “감독님이 경기 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직접 선수단 미팅을 하시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도 있으니 (박)경수 형, (황)재균이 형, (유)한준이 형 등 고참들을 축으로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라고 하셨다. 최근 잔루가 많았고, 찬스에서 약했는데 그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자는 얘기를 주고받고 경기에 나왔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15일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스윕을 노리는 KT는 이어 다음 주에도 중요한 일정을 치른다. 삼성에 이어 17~19일에도 선두권 싸움 중인 LG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아직 정규리그 종료까지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상대전적도 무시할 수 없어 남다른 무게를 지니는 3연전이다.
일단 전력이 궤도에 오르기 전 밑그림은 완성됐다. KT는 호잉이 최근 3경기에서 2차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고, 엄상백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로테이션상 LG와의 3연전서 출격할 가능성이 높은 배제성이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준다면, 엄상백이 자리를 옮겨 보다 견고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 위기는 잠시였다. 선두 수성을 향한 KT의 항해가 다시 시작됐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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