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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타일러 길버트(애리조나)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흔치 않은 기록을 작성, 전설들을 소환했다.
길버트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길버트의 노히트노런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김하성(샌디에이고)도 대타로 출전했지만, 길버트의 노히트노런을 막진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길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된 지난해에 캘리포니아서 전기기술자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어 심기일전해 맞이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노히트노런을 작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길버트는 경기종료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감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정말 말도 안 된다”라며 기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것은 길버트가 역대 4번째 사례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53년 뛰었던 보보 홀로먼이다. 길버트는 무려 68년 만에 데뷔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또한 MLB.com은 “홀로먼 이전의 2명은 1900년대 이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들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애리조나 구단 역사에 있어서도 손꼽을 수 있는 기록이었다. 애리조나 소속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것은 2004년 랜디 존슨이 최초의 사례였다. 이어 이어 에드윈 잭슨이 2010년에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길버트는 랜디 존슨-에드윈 잭슨에 이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역대 3번째 애리조나 투수였다. 또한 1998년 개장한 체이스필드에서 나온 최초의 노히트노런이었다.
길버트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인고의 세월을 보냈지만, 데뷔전서 존재감을 심어주며 향후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타일러 길버트.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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